2022년 국내 밀키트 시장 키워드는 ‘스몰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이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면서 개성과 특색을 지닌 브랜드와 제품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중소 식품기업과 소상공인의 밀키트 제작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역 맛집을 앞세운 제품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소상공인 참여 ‘백년가게’ 밀키트 / 프레시지
소상공인 참여 ‘백년가게’ 밀키트 / 프레시지
국내 밀키트 시장은 1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최근 3년사이 20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이 시장이 2025년 72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급성장세에 CJ제일제당과 이마트 등 대기업이 밀키트·간편식 사업에 뛰어들면서 양적 성장을 이뤄냈고, 코로나19 여파가 집밥 수요에 불을 당기면서 시장 성장을 가속화 시켰다.

식품업체들의 밀키트·간편식 경쟁은 특정 인기 메뉴에서 개성있고 독특한 메뉴로 다변화되고 있다. 저마다 독창적인 메뉴 개발을 위해 고액의 상금을 내걸고 공모전을 여는 등 신메뉴 개발에도 혈안이다.

메뉴 개발 경쟁은 중·소상공인들의 밀키트 제작 참여를 늘렸다.

밀키트 제조사 프레시지는 3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지역 맛집 메뉴를 ‘백년가게' 브랜드로 묶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은 자신들의 핵심 메뉴 판로를 넓혀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프레시지는 밀키트 제조로 매출을 일으킨다. 회사는 이를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이라고 부른다. 생산설비 확대를 위해 11월 2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도 유치했다.

식품업계는 밀키트 시장이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소상공인의 참여, 박막례 할머니 등 인플루언서와 유명 셰프의 시장 참여가 그 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2년 밀키트·간편식 시장 키워드를 뽑는다면 ‘스몰 브랜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간편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화, 세분화 되고 있기 때문에 패션 혹은 뷰티 시장처럼 각각의 개성과 특색을 지닌 스몰 브랜드 간편식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밀키트 사업도 2022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업체, 단체급식소 등 사업장의 특성과 현장 상황에 맞춰 밀키트를 개발해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으로 간편식 시장을 넓힌다. CJ프레시웨이가 프레시지와 손잡고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양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간 거래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