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2021년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소식지를 통해 6일부터 13일까지 파업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6일은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에 돌입하며 9~10일은 단위 별로 7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전면파업을 단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21년 임금협상을 이유로 4월27일부터 4일까지 파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3월15일 ▲기본급 7만3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의 반대를 얻으며 부결됐다.

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현대중공업 노조
노조는 사측에 교섭재개를 요청했지만 사측은 새 합의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수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교섭요청에 응답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쟁의권 행사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일부터 교섭을 재기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창립 50주년 노고 보상,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 수당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전 잠정합의안도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며 "잠정합의안의 내용에서 추가되는 요구들이 있어서 난감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판가격 인상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성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금액으로 산정되면 공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