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두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캐시카우이자 핵심 성장동력인 광고 실적 정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조선DB
네이버와 카카오/조선DB
"광고 시장 정체가 발목 잡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29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7.27% 밖에는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년간 매 분기 10%안팎의 영업 이익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광고 부분의 성장이 정체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광고 시장은 둔화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2021년 광고시장이 전년 대비 20.4% 증가한 13조9889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성장률이 9.3%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적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광고주의 광고 집행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네이버는 대기업과 소상공인 등 많은 기업 고객을 유치하면서 디지털 광고 실적을 늘려왔는데, 올해는 경제 환경 약화 영향이 불가피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 ‘서치플랫폼(검색과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광고수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성장률은 10% 내외로 하락할 것이다"라며 "금리 상승과 경기 위축 등 불확실한 대외적 환경이 네이버 핵심 사업 부분인 광고와 커머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2분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매출은 각각 21.8%와 42.6%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올해 2분기에는 9.1%와 19.7%로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외부 요소를 극복할 구체적인 신상품 출시 계획이 아직 잡혀 있지 않다"며 "하반기 성장률 반등은 국내 소비 경기 회복 여부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고 시장 위축은 네이버의 또 다른 핵심인 커머스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네이버 커머스는 광고와 밀접히 연결됐기 때문이다.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분 수익 중 60%는 광고로 발생하고, 나머지 30%쯤이 거래를 통한 수수료 매출이다"라며 커머스 부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 톡비즈 성장 둔화

카카오 역시 광고 시장의 둔화에 따른 악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8447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2% 느는데 반해 영업이익은 16.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31%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인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톡비즈’ 성장률 둔화가 이유다. 톡비즈는 카카오 대화창 상단에 위치한 ‘광고판’인 ‘비즈보드’에서 발생하는 광고매출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거래로 발생하는 커머스 매출을 포괄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톡비즈 연평균 성장률은 59.3%에 이른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매출이 올해 2분기 커머스 부진으로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