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도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와 북미 조인트 벤처(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속적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업스트림 지분 투자 및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한 밸류 체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품질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은 질적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LG에너지솔루션
북미시장 ‘선택과 집중’…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파우치는 주요 고객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 및 전기차(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원통형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형태)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파우치형의 경우 프리미엄은 단입자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유지한다. 보급형은 리튬인산철(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의 경우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 / LG에너지솔루션
품질역량·스마트팩토리·밸류체인·신사업 분야 경쟁력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 제품 설계 및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확실히 차단하고, 전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안전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해 이상 징후의 사전 모니터링 감지 기능도 향상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사람의 경험이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해 수율 개선 및 품질 안정화, 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의 경우 업스트림 지분 투자,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선도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통한 중고 배터리 수거 및 리사이클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신사업 추진 관련해서는 배터리 데이터 기반 BaaS(Battery as a Service), 신재생 에너지 관련 EaaS(Energy as a Service) 등의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올해 매출 목표 22조원으로 상향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연 매출은 17조9000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에만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8조5000억원)보다 48%, 올해 상반기(9조4000억원)보다 34% 늘어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하반기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과의 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상반기 대비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매출·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이창실 CFO(전무)는 "중국 코로나19 봉쇄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