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GPT가 나오고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때가 불과 한 해 전입니다. 지금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AI가 나왔고, 보다 정확한 생성을 위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스토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기술이, 또는 키워드가 주목받을지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인공지능(AI)은 영화에서 한 번쯤 본적 있는 로봇 형태일 겁니다. 차갑고 까칠한 표정의 로봇이 인간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을 통제하는 그런 모습 말이죠.
사실 지금의 AI를 생각하면 그런 미래가 언제 올까 다소 막연해 보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등의 생성형 AI를 열고 프롬프트에 질문하면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주는 정도에 지금 우리가 놀라고 있는 수준인 것을 상기한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미래를 만들기 위한 AI 집단들의 연구와 그 결과물을 보면 AI 로봇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기도 합니다.
AI의 미래 관점에서의 로보틱스는 단순히 사람과 같은 형태만을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현재의 AI가 인공일반지능(AGI)으로 진화돼야 합니다.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습과 인지, 판단 뒤에는 자연히 행동이 따라옵니다. 이때 행동할 수 있는 몸 즉, 로봇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AGI가 인간을 모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인간이 세상을 배우는 방법도 모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보고, 듣는 것에서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움직이는 행동을 통해서도 배웁니다. 이러한 배움의 영역을 로봇이 수행하게 되고 이를 통해 비로소 AI 로보틱스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뇌를 담을 수 있는 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AI 로보틱스는 먼 미래일 수 있습니다. 아직 AGI도 구현되지 않았고, 여태껏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조차 완벽히 없애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AI 전문 집단들은 로보틱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2022년 9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공개한 후 1년 여만에 ‘옵티머스 2’를 선보였습니다. 옵티머스가 놀라웠던 부분은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한 후 행동한다’는 점인데, 전문가들은 궁극적 AI 로보틱스의 시작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합니다.
구글은 대형언어모델 기반의 로봇 제어 모델(RT, Robotics Transformer)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RT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목적에 적합한 행동을 합니다. 구글은 지난 해 RT-1, RT-2를 개발했고 올해 1월에는 한층 진화된 오토RT, 사라RT 등을 발표했습니다.
오픈AI는 챗GPT를 물리적 세계에서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지난 해 노르웨이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1X’ 투자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 AI’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특히 피규어 AI에는 오픈AI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AI 로보틱스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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