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GPT가 나오고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때가 불과 한 해 전입니다. 지금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한꺼번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AI가 나왔고, 보다 정확한 생성을 위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누구나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스토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기술이, 또는 키워드가 주목받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코파일럿으로 생성한 이미지. 프롬프트에 구체적인 내용을 입력할 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 MS 코파일럿
코파일럿으로 생성한 이미지. 프롬프트에 구체적인 내용을 입력할 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 MS 코파일럿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문장의 구성인 주어, 목적어, 서술어가 명확해야 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도 잘 담아야 하겠죠.

요즘같은 AI 시대에 글 잘 쓰는 기술이 얼마나 활용되겠느냐고 하겠지만 오히려 AI 덕분에 글 잘 쓰는 기술이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가 생겼습니다.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입니다. 글쓰기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구조와 특징을 알고나면 분명 수긍이 될 것입니다.

LLM(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는 단순히 입력 단어만을 인식하지 않고 그 문장 안에서의 단어 관계까지를 봅니다. 단순히 ‘그것’이라는 지시대명사를 사용해도 그 문장에서 어떤 부분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일부는 “생성 AI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변해준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문장의 완성도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집니다. 결과적으로 명확하고 깔끔하게 문장을 입력하면 그 성의 때문에라도 좋은 답변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문장만으로는 답변의 한계가 있겠죠. 얻고자 하는 답변을 위한 구체적인 설명을 담아야 합니다.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는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얻고자 하는 결과값이 어떤 형식이길 바라는 것까지 제시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글을 잘 쓰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글쓰기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퇴고’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적용됩니다. 생성 AI가 원하는 답변에 살짝 못미치는 결과값을 제공했을 때 수정 사항들을 추가로 입력하면서 답변을 다듬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복잡한 답변을 얻어야 하는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답변을 생성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지난 해부터 각광받는 분야가 됐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기 있는 AI 직업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드 생성 분야에서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값의 품질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 발전하든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글쓰기가 사람들과 교감하는 방법이듯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입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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