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이 여름을 맞아 인력 수급 경쟁에 나섰다. 인건비 상승이 빅테크 기업의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 등을 고려하면 인력을 크게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IT개발자 품귀 현상이 여전해 기업은 ‘스피드 채용’ 등 특별한 혜택을 강조하면서 공격적 채용에 나섰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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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 둔화에 따른 인건비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필요 인력의 적극적 채용은 꾸준한 모양새다. 최근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개발자 수요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 ICT 인력동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산업인력 대비 ICT산업 인력의 비율은 4.2%로, 2015년 4.9%에서 2016년 4.8%, 2017~2018년 4.7%, 2019년 4.5%에 이어 꾸준한 감소세다.

빅데크 기업은 이에 신입과 경력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6월 7일부터 신입과 인턴 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세자릿수'로 채용 방식은 ‘트랙 인턴십’과 ‘트랙 공채’ 두가지로 이원화했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을 비롯해 라인의 핀테크 법인 라인비즈플러스와 NFT플랫폼 자회사 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라인 플러스 등에서 인재 채용을 위해 적극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랩스, 네이버웹툰, 네이버클라우드 등 각 계열사는 데이터 분석, 데이터센터 엔지니어, 클라우드 보안 분야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력 개발자를 자체 모집한다.

카카오 역시 경력자 중심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대규모 경력 공채 모집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업무를 경험한 경력자 중심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카카오 또한 필요 영역에서 수시모집을 진행한다. 1분기에만 750명 직원을 수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6월 8일 기준 시점에서도 약 100여개 포지션에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쿠팡도 8일 기준 80개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빠른 채용 절차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지원자가 빠른 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임사 넥슨은 4월 신규개발본부 채용을 진행하면서 서류 합격 여부를 24시간 내에 안내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서류 검토부터 코딩 테스트 등의 실무 역량 확인, 면접, 평판 조회, 처우 협의 등 지원부터 입사까지 전 과정을 2주 안에 마무리하는 ‘채용 간소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us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