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 4인은 모두 전현직 내부 출신 인사로 정해졌다. 당초 33명의 후보 중 7~8명 정도로 숏리스트(2차후보군)가 간추려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크게 빗나갔다. 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들은 모두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KT 출신이 차기 대표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28일 KT는 33명의 차기 대표 지원자들 중 최종 심사대상자로 ▲박윤영 전 KT 사장 ▲신수정 현 KT 부사장 ▲윤경림 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등 4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내 KT 부스에 삼일절을 앞두고 대형 태극기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뉴스1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내 KT 부스에 삼일절을 앞두고 대형 태극기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뉴스1
KT는 사내·외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한 인선자문단 명단도 공개했다.

KT 차기 대표 최종 심사대상자를 선정한 인선자문단은 ▲권오경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김주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후보자들의 지원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정관으로 정한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기술) 리더십’과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관리) 리더십’을 강조했다.

인선자문단은 또 국민연금을 비롯한 30대 주주 및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내·외 후보자들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ICT 트렌드에 대한 전문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 및 입증된 경영 능력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 역량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 ▲ESG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고다. 노동조합은 KT 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 하고, 노사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선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사외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사내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이 1차 압축한 후보들 중 외부 전문가의 리더십 진단 의견 및 그간의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면접 심사 기준은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이며,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 같은 기준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대표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내·외 후보자군 뿐만 아니라, 인선자문단 명단, 면접심사 대상자 등 각 단계별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며 "차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