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통해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2015년 배스트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를 발표했다. 

글로벌 톱 10 브랜드들(사진=인터브랜드)
글로벌 톱 10 브랜드들(사진=인터브랜드)

변함 없는 1·2등 브랜드, '애플·구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201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뽑힌 100대 브랜드의 총 가치는 1조 7000억 달러(약 1994조 1000억 원)로, 전년 대비 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기술(Tech)’ 관련 브랜드의 가치가 100대 브랜드 가치의 1/3(33.5%)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브랜드 가치가 IT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체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작년 1188억 6300만 달러에서 43% 성장한 1702억 76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세계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구글은 1074억 3900만 달러에서 12% 성장한 1203억 14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국내 브랜드 중 삼성전자 7위로 가장 높아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는 452억 9700만 달러를 기록해 브랜드 가치 7위를 차지, 국내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54억 62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마존,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글로벌 톱10 진입

이번 인터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눈에 띄는 브랜드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최초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위에 돌입했다. 아마존은 올 한 해 옴니채널(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새계 최대 리테일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브랜드들이 여럿 있다. 글로벌 리테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온라인 결제 시스템도 성장해 페이팔의 브랜드 가치가 42억 5100만 달러를 기록, 97위를 차지했다. 현재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역시 새롭게 진입한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미니의 브랜드 가치는 42억 4300만 달러로 책정됐다. 미니는 98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프랑스의 주류회사 모에샹동이 41억 3100만 달러로 99위를 기록했다. 

100위에 턱걸이 진입한 브랜드는 중국의 IT 기업 레노버다. 레노버의 브랜드 가치는 41억 1400만 달러에 달한다. 레노버는 작년에 6000만 대의 PC를 판매해 뛰어난 실적과 확고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작년 100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88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올해 브랜드 가치는 49억 5200만 달러로, 작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15% 상승했다.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 중에서는 덴마크의 브릭 전문업체 레고가 53억 6200만 달러로 단번에 82위에 랭크됐다. 

페이스북, 작년보다 브랜드 가치 무려 54% 증가하며 23위 기록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올해의 글로벌 톱 100 브랜드(사진=인터브랜드)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올해의 글로벌 톱 100 브랜드(사진=인터브랜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비율로 성장한 곳은 페이스북(23위)이다. 페이스북은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절반 이상인 54%나 증가해 220억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작년에도 가장 많이 성장한 브랜드였는데 올해도 브랜드 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아 내년에는 10위권대 진입이 기대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순위 나란히 하는 현대자동차

국내 기업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한 이래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40위에서 39위로 한 계단 상승, 30위권 대에 진입했다. 현대자동차 위로는 포드(38위), 폭스바겐(35위), 혼다(19위), 메르세데스-벤츠(12위), BMW(11위), 도요타(6위)가 있고, 아래로는 아우디(44위), 닛산(49위), 포르쉐(56위), 쉐보레(85위), 랜드로버(87위)가 있다. 기아자동차도 74위에 랭크됐다. 여기에 할리 데이비슨(79위)까지, 오토모티브 부문은 총 15개 브랜드나 된다.

가전업체를 살펴보면 캐논이 비교적 높은 40위에 랭크됐고 필립스가 47위로 58위를 한 소니를 크게 앞섰다. 파나소닉은 65위로 가전업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SPA 의류업체인 H&M과 자라(ZARA)는 각각 21위, 30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랄프로렌은 91위, 휴고보스는 96위에 랭크됐다. 

금융 관련 업체, 전체의 11% 차지

금융업체도 11개의 브랜드가 랭크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5위로 가장 높으며 뒤이어 J.P. 모건(33위), HSBC(37위), 시티은행(45위), 골드만삭스(46위), 프랑스의 AXA(48위), 알리안츠(54위), 모건 스탠리(60위), 비자카드(61위), 스페인의 산탄데르(70위), 마스터카드(76위), 페이팔(97위)이 순위를 차지했다. 

주류업체로는 버드와이저(31위)가 상위에 랭크된 아래로 잭다니엘(84위), 하이네켄(89위), 조니워커(92위), 코로나(93위), 스미르노프(94위), 모엣샹동(99위) 등 80~90위권에 밀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17위(브랜드 가치 230억 7000만 달러)에 랭크된 반면 아디다스는 62위(브랜드 가치 68억 1100만 달러)로 꽤 큰 차이를 나타냈다. 

명품 브랜드로는 루이뷔통(20위), 에르메스(41위), 구찌(50위), 까르티에(57위), 티파니앤코(66위), 프라다(69위), 버버리(73위)를 차지했다. 이 중 에르메스는 작년 대비 22%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에르메스는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브랜드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기존 방식과 차원이 다른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최근 고객의 접점에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 접점이 가장 대두되는 분야인 리테일 분야에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옴니채널 경험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