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SK하이닉스 또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라며 "3년 뒤 시가총액 100조,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 SK하이닉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 SK하이닉스 제공
그는 "우리가 마주한 상황을 ‘위기'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않겠다"며 "현실을 더욱 냉정히 분석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자 우리 실력을 단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최근의 반도체 시장 위기론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 방침으로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로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 제고 ▲당면한 리스크 관리와 공동체 문제 해결을 통한 더블 바텀 라인 추구 본격화 ▲소통과 공감을 통해 패기 있는 하이지니어가 신명나게 일하는 문화 구축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메모리 기술의 핵심 경쟁력인 미세화와 수율 램프업 속도 향상을 통해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며 "원가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산성 향상과 개발 효율 목표까지 연계시켜 투자 효율과 원가 경쟁력의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객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고객과 함께 풀어감으로써 우리 존재 기반인 고객 대응력을 한층 높여야 한다"며 "향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EUV를 포함한 핵심 공정 기술과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빅 데이터 관련 기술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생산 시스템과 경영 시스템에 접목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기존에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혁신을 목표로 끊임없이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당면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국제 무역과 기술 전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환경과 관련한 위험 관리는 어느 해보다 강조돼야 하는 만큼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한 점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SK 경영 철학인 행복의 핵심은 일을 통한 자기 실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는 위기를 극복해온 자부심과 난제를 해결한 후의 그 뿌듯함을 알고 있으며, 어려울수록 일과 싸워 이기는 패기 있는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을 때 행복은 훨씬 빨리,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소중한 우리 구성원들이 맡은 업무의 주인이 되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제도와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며 "이미 언급했던 엔지니어의 정년 연장, 평가 제도와 유연근무제 개선을 구체화하고 시행하는 등 구성원 중심으로 한번 더 생각하고 소통하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끼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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