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66) 작은 아씨들 ③… 어머니는 우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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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4 04:00
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1832~1888)이 쓴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868)을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 골랐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자전적 소설로, 19세기 미국 청교도가 종교적 배경인 마치 가문의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한 환경이지만 고비마다 서로에게 위로자가 되어주며 인생의 참의미를 찾아가는 이 이야기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영화·연극·만화·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019년 윌북에서 나온 번역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어머니 마치(March) 부인과 네 자매가 함께 한 영화 《Little Women》의 한 장면(왼쪽 사진). 1983년생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Greta Gerwig)이 메가폰을 잡아 2019년 미국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2020년 2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다. 오른쪽은 대고모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작은 아씨들 ③ (글자수 815, 공백 제외 620)

"성질을 다스리는 데 40년이나 걸렸단다. 그러고도 겨우 제어할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돼. 사실은 거의 매일 화가 나. 그저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방법을 익힌 것뿐이야. 화를 느끼지 않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앞으로 40년은 더 걸리지 싶어."

조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인내심 있고 겸허한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설교보다, 가장 날카로운 책망보다 조에게 효과적이었다. 어머니가 공감해주고 속내까지 털어놓으니, 조는 위로를 받았다. 어머니도 자신처럼 결점이 있지만 그것을 고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조는 자신을 조금 더 편하게 견디게 됐고 단점을 고쳐야겠다는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열다섯 살 아이가 보기에 40년은 너무 긴 시간처럼 느껴지기는 했지만.

"어머니, 가끔 입술을 꾹 다물고 방 밖으로 나가실 때면 화가 나신 거죠? 예를 들면 대고모가 잔소리를 할 때나 사람들이 걱정을 끼칠 때요." 조는 어느 때보다도 어머니와 가까워지고 친밀해진 느낌이었다.

"맞아. 나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경솔한 말을 삼가는 방법을 익혔어. 그런 말이 내 의지에 반해 나오려고 하면, 밖으로 나가서 나약해지고 사악해진 나 자신을 다잡곤 해." 마치 부인은 조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묶어주며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익히신 거예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저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들이 튀어나와요. 말을 할수록 점점 더 가시가 돋쳐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고소해하면서 지독한 말을 해버린다니까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머니."

"내 어머니가 나를 도와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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