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91) 바스커빌가의 개 ④… 마침내 끔찍한 괴물과 맞닥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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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2 04:00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수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번 주 고전으로는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의 《바스커빌가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를 골랐습니다. 셜록 홈스(Sherlock Holmes)는 도일의 장편과 단편 총 60여 편에서 활약하며 세계 각국에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 〈스트랜드〉(Strand)지에 연재되었던《바스커빌가의 개》는 뛰어난 묘사와 숨 막히는 전개로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장편 4부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조영학 번역가가 번역한 열린책들 출판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1902년 출판된 단행본 초판 표지(왼쪽)와 홈스가 개를 쏘는 장면을 그린 삽화(오른쪽). 찰스 바스커빌은 가문의 저주에 얽혔다고 생각되는 무서운 개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스커빌 효과’(Baskerville effect)로, 이것은 ‘4일에 특히 동양인들의 사망률이 높은 현상’을 일컫는다. 숫자 4에 대한 동양인의 미신(재수없음, 죽음 등)에 착안한 미국 연구진들이 1973년부터 1998년까지 26년 동안에 사망한 4700만 명의 백인과 20만 명의 중국 및 일본계 미국인들의 자료를 뒤져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 및 일본계 미국인들이 심장병으로 죽은 확률이 매달 4일째 되는 날에 여느 때보다 7% 높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는데, 이 지역은 화교를 비롯해 동양인들이 몰려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의 신빙성을 더욱 높여 줬다.
바스커빌가의 개 ④ (글자수 827, 공백 제외 622)

셜록 홈스의 단점 하나는 ― 그걸 단점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마지막 순간까지 그 누구에게도 계획 전체를 말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타고난 오만함 때문일 것이다. 그는 상황을 지배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물론 전문가다운 신중함 때문이기도 하겠다. 모험은 금물. 그 정도는 이해하겠으나, 그의 대리인이나 도우미로 활약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그로 인해 고생한 바가 적지 않았으나, 그날 어둠 속에서의 기나긴 마차 여행은 그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중략)

거대한 그림자 괴물은 껑충껑충 뛰면서 젊은 귀족의 발자국을 부지런히 쫓고 있었다. 우리는 섬뜩한 광경에 얼이 빠진 탓에 유령 개가 지나가고 나서야 간신히 정신을 회복했다. 마침내 홈스와 내가 함께 총을 쏘았고, 괴물은 끔찍한 괴성을 토해 냈다. 최소한 한 발은 맞았다는 얘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해 갔다.

오솔길 저쪽에서 헨리 경이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이 달빛에 새하얗게 드러났다. 그는 깜짝 놀라 두 손을 들고는 자신을 향해 질주해 오는 가공할 존재를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중략)

우리 앞에 뻗은 괴물은 그 크기와 힘만으로도 끔찍한 놈이었다. 섬뜩하고 흉악한 인상과 작은 암사자만큼이나 거대한 체구로 보아, 블러드하운드나 마스티프의 순종이라기보다는 양쪽의 피가 섞인 것으로 보였다. 지금은 비록 죽음의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거대한 턱에서는 여전히 파란 불꽃이 튀었고, 작고 깊은 두 눈 또한 무자비한 불길로 에워싸인 것처럼 보였다. 나는 번쩍이는 주둥이를 만져 보았다. 손가락이 어둠 속에서 질식할 듯 이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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