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뒤 타이레놀 추천하는 이유는

입력 2021.03.09 17: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보건당국이 해열제를 먹어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다른 해열제보다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권고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발열이 심하면 아스피린보다는 타이레놀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 후 8시간 간격으로 2알씩 복용하도록 하되, 하루 6알 이상은 복용하지 말라는 설명이다.

/픽사베이
진통제는 크게 ▲타이레놀과 같이 항염작용이 없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염작용이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로 나뉜다. 두통과 근육통 등 염증이 수반되는 상황에선 후자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을 겪는 백신 접종자들은 타 진통제보다도 타이레놀을 추천받는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은 진통·해열 효과만 있는 만큼, 복용시 항체 형성 저하를 우려할 필요가 없는데다가 위장장애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백신 이상반응 대응 권고안에서 "백신 접종 후 해열제를 복용하면 항체 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38.5도 이상으로 열이 날 경우에는 항체 형성에 영향을 적게 끼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도 된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과학적으로 이부프로펜 등이 항체 형성률을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 타이레놀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해열제가 백신 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거가 없지만,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때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NSAIDs와 달리 위장장애 부담이 적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소화불량과 속쓰림,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장장애다"라며 "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염증반응을 막는 동시 위장보호 성분 생성을 막거나 위산분비를 촉진해 위장장애를 일으킨다"고 했다.

오히려 타 진통제보다도 효과가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틀간 발열과 오한, 근육통을 겪었다. 김 전문의는 "타이레놀 외 이부프로펜을 비롯한 다른 해열제를 준비했지만, 그 중 타이레놀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타이레놀 2알 복용 3시간 뒤 열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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