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명과 암] ③韓, 미래 기술 확보로 5G 선도국 박차

입력 2021.04.05 06:00

2019년 4월 3일은 한국 통신 역사상 가장 바쁜 하루였다. 미국과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막판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한국은 같은 날 오후 11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며 ‘1위’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한국 5G 가입자 수는 2월 말 기준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고 연내 2000만 시대 개막을 눈앞에 뒀다. 5G는 향후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IT조선은 총 3부작의 기사를 통해 상용화 2년째를 맞은 5G 현황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산업 지형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정부가 5G 첫 상용화 국가 타이틀을 넘어 5G 선도국 지위를 노린다. 5G 상용화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떠오르는 5G 서비스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지털 뉴딜 기반으로 5G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 업계는 미래 5G 기술 선점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 / 청와대
5G 상용화 2년, 이룬 성과 이면에 과제도 커졌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월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5G 서비스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이통 3사는 2022년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서울과 6대 광역시를 넘어 85개시 주요 행정동에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2022년까지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해 25조원 규모의 유·무선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하지만 B2C(소비자 대상) 영역에서 5G 서비스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이통 3사가 5G 상용화 초기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며 5G 홍보에 나섰지만, 2년이 지난 현재 통신 품질에선 체감상의 뚜렷한 개선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LTE 대비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B2B(기업 대상) 5G 서비스 영역에선 5G 연관 핵심 서비스 발굴이 저조하다는 비판이 있다. 정부와 이통 3사가 강조한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28기가헤르츠(㎓) 대역의 5G 활용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함께다. 5G 부품 및 장비 산업 기반이 취약한 것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

정부, 5G 품질 개선 이끌어 B2C·B2B 영역 한계 넘는다
연내 5G 가입자 2000만 전망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5G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제시했던 5G 전국망 구축을 조기에 달성하고자 농어촌 지역에서 통신사 간 망 공동 이용(로밍)을 추진하고 있다. 5G 투자에 나서는 이통 3사에 세액공제를 지원하면서 5G 품질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5G 요금제 확대도 주요 사업에 속한다. 기존에 이통 3사의 5G 요금제 종류가 제한적이다 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저해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의 5G 요금제 출시로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30기가바이트(GB) 이하의 중·소량 데이터를 지원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유도하면서 이통사 대비 30% 저렴하게 5G 요금제를 선보이도록 지원한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5G 상용화 2년을 맞이한 금년이 알뜰폰 사업자가 저렴한 5G 요금제를 구성해 시장에 뛰어들 적기로 본다"며 "중저가 5G 단말과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소비자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5G 체감 품질 개선으로 연내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366만2048명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모습. 최 장관과 이통3사 CEO는 2월 영상으로 만나 5G 생태계 확산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 과기정통부
5G 융합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총 1655억원을 투자해 5G+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의 실감 콘텐츠와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5대 핵심 서비스를 육성하고자 산·학·연·관이 머리를 맞대는 프로젝트다.

B2B 영역에서 28㎓ 대역 활용도를 높이고자 5G 특화망도 추진한다. 5G 특화망은 건물과 공장 등 특정 지역에서 사용하고자 구축한 5G망을 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만 주파수를 할당하던 과거와 달리 민간 사업자에게도 28㎓ 인근 주파수 할당할 계획이다. 이 경우 스마트 공장과 실감형 콘텐츠 등이 활성화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5G 통신 모듈 및 단말기 개발을 위해 대·중소기업의 5G모듈 공동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5G 추가 주파수 확보 및 5G 전파 자원 이용 확대 등을 위해 1044억원 규모의 5G 특화펀드 투자도 본격화한다. 5G 품질 및 경쟁력 강화로 국가사업인 디지털 뉴딜 기반을 닦겠다는 목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차관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금은 더 분발할 시기다"며 "산업계의 선도 투자 등 민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통사, 5G 선도국 지위 강화하고자 미래 기술에 주목

이통사의 5G 기술 개선 노력도 더해진다. 이통 3사는 현재 5G 서비스 방식을 비단독모드(NSA)에서 단독모드(SA)로 전환 중에 있다. 연내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데이터는 5G망을 이용하지만 데이터 처리 신호는 LTE망을 이용하는 혼합 방식이 NSA다. LTE망과 5G망 간의 연동이 필수다. 반면 SA는 데이터와 신호 모두 5G망에서 처리하기에 NSA 대비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 SA는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서비스 형태별로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를 연계해 맞춤형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도 가능케 한다.

이통 업계는 미래 5G 기술에도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BT 등 글로벌 이통사와 표준화 단체인 NGMN 얼라이언스를 꾸리고 5G 차세대 규격인 옵션4를 준비한다. 5G 옵션4는 이통 3사가 추진하고 있는 5G 단독모드(SA)인 옵션2에서 한 단계 나아간 차세대 5G 표준 SA 기술이다. 기존 SA 기술과 달리 5G와 LTE 네트워크의 결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NGMN은 2년 안으로 5G 옵션4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네트워크 및 단말·칩셋 제조사를 통해 5G 옵션4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KT 역시 보다폰과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과 함께하는 세계TD-LTE통신사업자연합회(GTI)에서 5G 미래 기술을 고민한다. KT는 2월 GTI 회원사와 ‘5G 진화를 위한 백서'를 발간했다. 초저지연성을 보이는 28㎓ 대역에서 한 단계 나아가 52.6㎓ 이상 대역폭의 활용 가능성을 살핀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고고도 이동통신(HAPS) 도입 등의 기술 방향도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 개발과 함께 연관 신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3월 태국 최대 이통사인 AIS에 126억원 규모의 5G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었다. 2019년 이래 LG유플러스의 글로벌 5G 솔루션 및 콘텐츠 수출 누적액은 248억원 규모에 달한다. 의장사로 있는 확장현실(XR) 연합체를 통해서는 미래 5G 콘텐츠인 혼합현실(XR) 확대에 나선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5G SA 상용화와 함께 5G 특화망 및 전국망 구축이 확대되면 B2B와 B2C 영역에서 각각 5G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향후에도 5G 기술 개발로 글로벌 5G 선도국 지위를 지속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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