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쩐의 전쟁’ 개막… 누구 지갑이 두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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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18 06:00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돼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 그리고 사모펀트 파빌온프라이빗에쿼티(이하 파빌리온PE) 모두 자금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해 재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쌍용자동차 재매각은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먼저 선정한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경쟁자들의 입찰가격이 우선매수권자가 제시한 금액 이하일 경우 우선매수권자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기업이 있을 경우 우선매수권자에게 재검토 기회를 부여해 두 곳 중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최종 입찰자로 선정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쌍용자동차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인수전이 ‘쩐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금력 측면에서 KG그룹이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KG케미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은 2021년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이 올 하반기 중 납입될 것으로 보여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 관계자는 "양호한 재무상태와 나쁘지 않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동자산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KG ETS 매각 대금이 입금되면 자금력이 더 풍부해 진다"며 "철강산인 KG스틸과 이차전지 소재 회사인 KG에너켐 등과 쌍용차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가장 먼저 선언한 쌍방울그룹은 KG그룹과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광림, 나노스, 비비안, 인피니엔티, 아이오케이 등 7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00억원 수준이다. 쌍용차를 인수하기에 부족한 금액이다.

쌍방울 그룹은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4500억원의 인수금융을 차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런데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철회를 결정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을 대신할 증권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와 재무적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KB증권이 조달하기로 했던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쌍용차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쌍용차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파빌리온PE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9월 전기차 기업 EL B&T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나섰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파빌리온PE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 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자금도 만만치 않아 자금력이 우수한 기업이 인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x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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