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614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늘어난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 1분기보다는 9.9%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하방위험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이 견고해졌다"며 "재무건전성 제고와 비용관리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수익기반 다변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한 4조886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이 늘고 기업투자금융(CIB)역량 강화로 기업금융(IB)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수익성이 고루 개선됐다.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이 20%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수익원 다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주 설립 당시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10%에 머물렀다.

자산건전성 부문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로 1분기에 이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도 각각 89.6%, 210.3%를 기록하며 양호한 리스크관리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2분기에 충당금 추가적립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우리금융지주
주요 자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55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10.6% 증가한 1343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51.9% 증가한 1249억원(51.9%), 우리종합금융은 3.0% 상승한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 1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직접 나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우리금융의 견고해진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3고(高) 현상(물가·환율·금리가 높은 경제상황)' 등에 따른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에 대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