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ESG] ③물질 대신 전파 쓰는 메타버스, 핵심은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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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2 08:50 | 수정 2022.09.22 09:03
기업의 비재무적 활동을 수치화한 ESG 지표가 소비자, 투자자, 정부 등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ESG 항목 중에서도 친환경(E) 분야는 빨라진 디지털 전환으로 메타버스와 융합이 활발하다.

2022년 말 유니티와 메타버스에 ‘메타팩토리’를 건립하는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
ESG에서 환경(E)은 기업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 전반을 포괄하는 요소를 말한다. 지구온난화 등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EU 등 127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목표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0’으로 만든 상태를 의미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배출권은 국가 단위로 관리할 만큼 중요성이 커졌다.

메타버스 가상공간 활용해 자원 절감…행안부, 온북으로 약 4조원 효과

메타버스는 실체가 없는 온라인 세계라는 점에서 탄소중립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이동에 들어가는 자원을 절감할 수 있다.

재택·원격근무가 대표적이다. 이는 효율적인 E의 실천 수단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업무용 노트북 ‘온북’을 도입하면서 5년간 약 4조6000억원의 예산 절감 및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했다. 온북은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무실처럼 일할 수 있는 수단이다. 행정기관 공무원 62만3000명이 기존 업무용 컴퓨터 대신 온북으로 전환할 경우 기회비용, 전기세, 용지·인쇄비 절감 등을 계산한 결과다. 출퇴근 교통비와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한 금액만 3조9092억원에 달한다.

또 ‘디지털 트윈’으로 실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 대비도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를 이식해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를 환경 보호에 간접적으로 활용하는 곳도 많다.

디지털 트윈은 재택·원격근무처럼 가시적인 비용 절감 성과를 보긴 어렵다. 자연재해 등의 사건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기 때문이다. 활용 가능한 분야는 많다.

현대차는 실제 공장을 메타버스에 이식한 ‘메타팩토리’로 공장 가동률 최적화에 나섰다. 메타팩토리를 통해 실제로 공장을 가동하는데 드는 자원을 사용하지 않아도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건설업계도 강풍·파도 등 외부 상황 대응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 중이다. 대우건설 ‘메타갤러리’처럼 가상 견본주택은 실제로 만들 때 소모되는 원부자재를 아끼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리 대비해 사고 수습에 사용될 자원을 줄이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기반 노후·위험시설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로 환경 정책 홍보

메타버스는 환경 보호를 위한 홍보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간접적으로 친환경에 기여하는 것이다. 두나무가 산림청과 협약을 맺고 올해 초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가상의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실제 나무 두 그루를 심은 캠페인도 친환경(E) 실천이다. 두나무는 해당 캠페인으로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 1만260그루를 심었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 ‘지구의 날’을 진행했다. 지구의 날은 190개국 10억명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환경기념일로 매년 4월22일이다. 서울시는 젭에서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를 만들었다. 당시 코카콜라는 ‘원더플 아일랜드’에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순환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메타버스로 음료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을 경험해 동참을 이끌겠다는 취지였다.

메타버스를 인식 개선에 활용하기도 한다. 케냐 게임사 ‘인터넷 오브 엘리펀츠(Internet of Elephants)’의 증강현실(AR) 기반 게임 ‘와일드버스’가 그 예다. 와일드버스는 과학자가 된 이용자가 임무를 수행하면서 오랑우탄·침팬지·고릴라 등 유인원을 추적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멸종위기종 보호에 관심을 갖게 하고, 보호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를 돕게 한다는 구상이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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