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경기도 화성에서 '뉴캠퍼스'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SML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왼쪽)와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이사가 발언하는 모습 / ASML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SML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왼쪽)와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이사가 발언하는 모습 / ASML
화성 뉴캠퍼스는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된다. ASML은 2021년 11월 화성시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2400억 규모의 화성 뉴캠퍼스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공간에는 AMSL 코리아 신사옥과 재제조센터(LRC, Local Repair Center),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을 포함한 새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화성 뉴캠퍼스의 외관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친환경 건축 평가 및 인증제도 중 하나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등급을 뛰어넘는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됐다. 태양열 전지를 사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였고, 산업시설임에도 오·폐수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ASML은 화성 뉴캠퍼스에 새로운 재제조센터(LRC)를 짓고, 부품 수리 관련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RC의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50%까지 끌어올려 국내 중소업체로의 아웃소싱 비율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 본사에서 한국으로 부품 조달하는 대기시간과 물류량을 줄여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트레이너들이 ASML의 직원과 고객사를 위해 EUV 및 DUV 엔지니어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지금의 2.5배 공간에 EUV live 모듈과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NA 모듈이 추가돼 최신 사양의 EUV 교육과 하이 NA 장비 교육까지도 가능하다. ASML코리아는 이곳을 활용해 임직원과 고객사 엔지니어 교육뿐 아니라 국내 대학과도 연계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미래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인재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300㎡ 규모로 지역 사회를 위해 운영될 체험 공간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을 비롯해 ASML의 기술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이언스 캠프, 채용행사,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언스 캠프는 ASML코리아 임직원들이 매년 이어가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 중 하나다.

ASML 뉴캠퍼스 기공식은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설립될 예정이다.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이사는 "화성 뉴캠퍼스를 통해 비용 효율적이고 보다 안정된 방식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며 "화성 뉴캠퍼스를 통해 지난 27년간 ASML코리아가 한국 반도체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일궈온 성과들을 꾸준히 함께 나누면서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터로 가꾸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ASML은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한다"며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다각화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화성 뉴캠퍼스를 통해 우리의 노력이 미래 성장과 최고의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