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잠잠했던 중국 기업이 27일(현지시각)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총집결한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아너, 원플러스 등은 MWC 2023에서 플래그십 단말을 대거 발표한다. 사실상 중국 스마트폰 '언팩'이 열리는 셈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를 안방처럼 여기는 이유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1%)다. 애플(29%), 샤오미(17%)가 뒤를 잇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은 각각 전년 대비 25%, 28% 떨어진 반면 샤오미는 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약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는 '매직5'와 '매직5 프로'로 구성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를 발표한다.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하고 66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매직Vs’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도 예정돼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전문 기업 라이카의 지원을 받아 카메라 성능을 높인 신제품 '샤오미 13' 시리즈를 공개한다.
원플러스는 발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냉각 장치를 장착한 '원플러스 11'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리얼미는 28일 'GT3' 스마트폰을, 테크노(Tecno)가 자사 최초 폴더블폰 '팬텀 V 폴드'를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시회장인 '피라 그란 비아' 제3 전시관 중앙에 1745m(528평) 크기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17일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를 전시한다.
관람객이 갤럭시S23 울트라의 2억화소 카메라와 밤에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실감할 수 있도록 '우주 공간'과 '서울의 밤'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진 스튜디오를 전시장에 마련했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컨셉으로 체험 공간을 마련해 갤럭시23 시리즈로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제품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23과 함께 공개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3 울트라'도 함께 전시된다. 나아가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삼성페이 등 갤럭시 생태계 전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갤럭시 생태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