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별도 조직으로 분리될 전망이다.

모토로라 이사회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의 운영 틀을 휴대폰과 통신장비 파트로 분리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향후 2개의 별도 상장사로 분리된다.

이 같은 모토로라의 결정은 기업 사냥꾼 Carl Icahn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모토로라 휴대폰의 올해 모습 역시 순탄치 못하지 않느냐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스타택, 레이저 폰으로 전성기를 달리던 모토로라는 노키아에 내준 1위자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 2위 자리까지 내줄 정도로 히트폰 양산에 실패했다. 게다가 올해는 3위자리 마저 소니에릭슨에 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토로라가 선택한 '모바일 사업부 분리'는 실질적인 '모토로라'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었으며 동시에 지멘스가 그랬던 것처럼 '사업부 매각'이라는 특단의 조치로 나아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만 별도의 상장사로 남게 될 경우 회사가 가진 경쟁력이 이 전만 못하며 갈수록 고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토로라의 고전 양상에 따라 국내 휴대전화 업계는 '호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CDMA 시장의 경쟁자인 모토로라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회사 분리는 오는 2009년 즘 완료될 예정이다.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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