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붐업이 중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 4월부터 172명(8개분과)으로 구성 및 운영된 산·학·연 전문가 그룹의 초안을 바탕으로, 업계·학계·공공기관 등 관계자 및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SW 혁신 전략'을 마련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전략의 키를 쥐고 있는 박일준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국장)을 만나 이번 SW 전략의 의미와 추진 방향에 관해 들어봤다. 그는 이번 혁신 전략의 의미를 한마디로 'SW 붐업'이라고 말했다.

 

 

▲ 박일준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박 국장은 "우리나라에서 SW를 만드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이구동성으로 'SW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견이 없다"며 "그런데 SW 하면 어렵다는 생각 때문인지 쉽게 붐업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창작은 도구를 만들거나 제작하면 되지만, SW는 누군가 이용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 미래부는 우리 국민이 어릴 때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SW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박 국장은 미래부의 이번 정책이 개발자 수의 양과 질을 모두 채울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SW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부는 초등학생부터 직업 교육을 원하는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로드맵을 그렸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2017년까지 SW 신규 수요 인력 10만 명을 민·관 협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해 학교와 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체는 신규 SW 개발자 인재를 재교육 하느라 실제 업무에 투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가 이에 대한 어려움을 앞장 서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SW혁신 전략에서 미래부는 우수 고졸인력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고급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정보고등학교의 SW마이스터고 전환을 지원하고 과기특성화대학의 SW기초연구센터 지정 계획, 대학 교과과정의 기업 맞춤형 개편으로 인턴십·멘토링 등을 통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국장은 이번 미래부의 정책이 인력·시장·생태계라는 SW 산업의 주요 축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미래부 발표를 본 일부 매체는 너무 원론적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번 SW혁신 전략은 큰 그림을 보여준 것일 뿐, 내용 중 일부는 이미 추진되고 있는 것도 있고 구체화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전에 이미 추진한 사업도 있고 세부 계획에 따라 진행을 준비 중인 것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부는 올해 8월 방학 기간에 'SW 창의캠프'를 실시해 초·중등 학생이 직접 SW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고, IT소프트웨어 멘토링 사업을 통해 SW개발을 원하는 학생이 기존 SW기업 선배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또한 박 국장은 이번 SW 혁신 정책을 통해 현재보다 2배에 달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현재 국내 SW 매출액은 48조원 수준인데, 오는 2017년까지 체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 118조 수준을 만들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대학교 평생 대학원에 SW 관련 프로그램을 구성할 고민이 가지고 있다"며 "할아버지·할머니가 내 손자·손녀를 위한 게임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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