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헤드셋이 뭐지?

 

VR은 ‘Virtual Reality’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우리말로 ‘가상현실’을 뜻한다. ‘VR헤드셋’은 가상현실 공간 체험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이하 HMD)와 유사하게 머리에 쓰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VR헤드셋은 화면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과 사람의 시야각처럼 화면을 왜곡시켜주는 렌즈 부품, 그리고 사람의 머리나 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장치로 구성돼 있다.

 

현재 VR헤드셋의 대표적인 제품은 페이스북이 최근 인수한 오큘러스VR이 만든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다. 이 제품은 아직 일반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는 시제품 단계이지만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3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 오큘러스리프트 DK2 (사진=오큘러스VR)

 

과거 HMD가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 것에 비하면 HMD보다 더 기능이 많은 30~40만원대 VR헤드셋은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다.

 

▲ 일반 HMD 중 대표적인 기기 'HMZ-T'시리즈 (사진=소니)

 

 

VR헤드셋, 차세대 게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나?

 

VR헤드셋은 앞서 소개한 ‘오큘러스 리프트’ 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공통점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강력한 경쟁자는 소니가 만들고 있는 ‘모피어스’(Morpheus)다. 하드웨어 개발력은 물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쌓아 올린 게임 개발 능력과 인력 네트워크, 판매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소니 모피어스 (사진=SCE)

 

향후 게임시장에서 VR헤드셋이 주류로 부상한다면 ‘오큘러스 리프트’와 ‘모피어스’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게임회사 밸브와 소규모 인디 게임스튜디오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밸브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페이스북’이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두고 있다. 게임 외의 영역으로도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반면 소니 모피어스는 게임용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피어스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와 온라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모피어스를 사용하는 PS4 게임은 소니가 현재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 모피어스 사용 모습 (사진=itproportal)

 

VR헤드셋이 차세대 게임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유는 현재의 게임기기만으로는 게임 소비자들에게 ‘놀라움’과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VR헤드셋 개발에 여러 회사가 열을 올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차세대 게임은 ‘VR헤드셋’에 좌우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어려운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인데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값을 저렴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미국 게임업계에서는 그 적정선을 100~200달러선으로 보고 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99달러가 더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이 가격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기다림과 기술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지금 VR헤드셋을 구입하면 어떤 게임을 즐길 수 있나?

 

아쉽게도 지금 VR헤드셋을 구입해도 제대로 된 게임은 즐길 수 없다. 있다면 밸브가 개발한 팀 포트리스2(오큘러스 리프트 버전) 정도다.

 

대신 남들보다 앞서 여러 데모 버전 소프트웨어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롤러코스터, 스카이다이빙 등 개인 개발자들이 만든 체험 중시 소프트웨어와 과거 명작들을 1인칭 시점으로 즐겨볼 수 있는 데모 버전 등을 커뮤니티를 통해 내려 받거나 공유할 수 있다.

 

 

 

VR헤드셋, 어떤 게임이 가장 어울리나?

 

VR헤드셋은 사람이 인지하는 시야 범위의 화면을 제공하고 착용자의 머리 움직임을 읽어내 게임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성에 가장 알맞은 게임은 1인칭 슈팅(이하 FPS) 게임이다. 제자리에서 뛰어 다니며 게임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옴니’(Omni)라는 주변기기와 총처럼 생긴 포인트 입력장치만 있다면 실제 전쟁터 느낌을 사용자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 오큘러스 리프트 + 옴니 + 파크라이3 시연 영상 캡쳐 (출처=유튜브)

 

이 밖에도 현재 나온 게임 중 1인칭 시점을 제공하는 게임은 대부분 VR헤드셋과 궁합이 좋다. 레이싱,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전투기 슈팅 등 찾아보면 과거 많은 게임들을 발굴할 수 있다. 이런 게임들에 VR헤드셋만 접목해도 게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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