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형원] AAA건전지 2개와 전동모터의 힘으로 쌩쌩 달리던 ‘4륜구동 미니카’를 기억하는가. 초등학교 정문을 나서면 학교 근처 문구점 앞에 미니카 경주를 위한 트랙이 존재했으며, 이 트랙 주위로 수 많은 꼬마들이 열광하던 그때 그 미니카를 말이다.
 
초등학생은 잘 모르겠지만 30~40대 성인남성에게 미니카는 유년시절 추억 그 자체다. 어린 시절 미니카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필요한 것은 추억을 불태울 친구와 미니카를 가지고 놀 장소뿐이다.
 
미니카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미니카는 저렴한 금액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1만원 정도면 미니카 한대를 구입할 수 있으며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카 트랙은 약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집 근처에 넓은 공원이 있다면 밖에서 아이들과 함께 미니카를 가지고 놀 수도 있다.
미니카를 국내 판매하는 한국타미야는 서울 용산 매장에 미니카 트랙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가방 속에 자신만의 미니카를 넣어 트랙이 있는 곳으로 놀러 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PRO시리즈 미니카 (이미지=타미야)
PRO시리즈 미니카 (이미지=타미야)

미니카용 트랙 (이미지=타미야)
미니카용 트랙 (이미지=타미야)
제법 긴 역사를 지닌 미니카
미니카의 역사는 상상이상으로 긴 편이다. 2개의 건전지로 움직이는 2륜구동 미니카는 일본의 완구회사 타미야에 의해 1968년 ‘퀵레이서’란 이름으로 등장했다. 지금의 미니카처럼 하이파워기어 구성에 낮은 중심무게를 갖춘 4륜구동 미니카는 1982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의 1차 미니카 붐은 1980년대후반까지 이어진다. 1980년대 후반에는 미니카를 소재로 한 ‘GOGO 미니욘 파이터’ 등 만화가 인기를 끌었으며 타미야 공식 미니카 대회가 일본 전국각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등 비디오게임의 인기 상승, 버블붕괴, 입시경쟁 등으로 인해 미니카 붐은 사그러 든다. 이후 1994년 공기역학을 응용한 풀카울미니카의 등장, 그리고 이 차량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폭주형제 렛츠&고’의 인기에 힘 입어 미니카의 인기가 다시금 고개를 든다.
 
'폭주형제 렛츠&고'를 소재로 삼은 풀카울미니카 시리즈 (이미지=타미야)
'폭주형제 렛츠&고'를 소재로 삼은 풀카울미니카 시리즈 (이미지=타미야)

 

미니카 붐을 이끌고 있는 타미야
 
일본의 타미야란 회사는 미니카를 만들어 내고 이 제품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다. 미니카는 타미야 자신이 탄생시킨 제품인 만큼 지금도 각종 이벤트와 공식대회를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타미야는 현재 REV, Pro 등 총 8개의 미니카 제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부품을 이용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튜닝의 재미를 제공하는 미니카 세상
 
미니카는 보통 1만원으로 차량 한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차량 샤시, 기어, 모터를 업그레이드 하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장난감인 미니카를 실제 자동차처럼 튜닝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들보다 더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 미니카가 시속 15Km 정도의 속도를 낸다면 잘 튜닝된 미니카는 무려 40Km 정도의 속도를 낸다.

REV 미니카 샤시 (이미지=타미야)
REV 미니카 샤시 (이미지=타미야)

미니카를 튜닝하는 두 번째 이유가 있다면 바로 자신만의 차량을 만드는데 있다. 다양한 부품 사용 및 페인팅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미니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REV 미니카 '레트로 썬더샷' (이미지=타미야)
REV 미니카 '레트로 썬더샷' (이미지=타미야)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