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정치연]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가 서울 송파와 위례 지역의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할 새로운 공식 딜러사로 ㈜코오롱을 선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코오롱이 30년 가까이 BMW만을 판매해 온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이기 때문이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
이번 아우디코리아의 신규 딜러사 계약 체결과 관련, 코오롱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아우디는 대기업을 딜러사로 영입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같은 프리미엄 독일차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아우디코리아와 코오롱의 계약 체결이 상도의에 어긋난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코오롱이 6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1980년대 후반부터 BMW 차량을 판매해 왔으며, BMW코리아 설립 이전에는 직접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도 코오롱모터스는 BMW 국내 전체 판매 비중의 30% 이상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사다.

기존 아우디코리아 딜러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오롱이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장점을 활용해 다른 딜러사와 판촉 경쟁을 벌일 경우 기존 딜러사들이 궁지에 몰릴 수 있어서다.

코오롱모터스가 운영 중인 BMW·MINI 삼성 전시장. 국내 수입차 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진=BMW코리아)
코오롱모터스가 운영 중인 BMW·MINI 삼성 전시장. 국내 수입차 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진=BMW코리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아우디코리아는 판매·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나가려는 취지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신규 딜러사로 코오롱을 낙점한 것은 서비스와 판매 수요가 늘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수요를 분산하는 동시에 송파와 위례 신도시 지역의 판매·서비스망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우디코리아의 9번째 공식 딜러사로 선정된 코오롱은 아우디의 판매와 서비스를 전담하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코오롱은 올해 말부터는 아우디 임시 전시장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며, 2016년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최대 15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신규 전시장과 차량 10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를 갖춘 3S 전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총 26개의 서비스 센터와 34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송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14개의 서비스센터와 2개의 전시장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