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한중 FTA가 발효되면 양국의 협력으로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많은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O2O는 독점을 없애고, 비용을 낮춤으로써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펑리후이(Feng Li Hui) 중국전자상회 비서장은 한중 O2O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큰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펑리후이(Feng Li Hui) 중국전자상회 비서장은 한중 O2O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큰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펑리후이(Feng Li Hui) 중국전자상회 비서장은 IT조선(대표 양승욱)이 9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한중 O2O 커머스 글로벌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중국 O2O 산업의 현황과 사례, 발전 방향을 짚으면서 한국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상호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O2O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3000억 위안 규모를 넘어섰다. 중국은 지난 한 해에만 7억8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빠르게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의 전환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중국 정부는 온·오프라인 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위해 오프라인 업체의 O2O 전환을 장려하는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많은 플랫폼 업체들이 중국 각 도시에서 국제 전자상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은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플랫폼 업체들이다.

펑리후이 비서장은 이러한 O2O의 진화가 5가지 핵심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제품에서 서비스로의 진화다. 초기 O2O는 제품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으나, 이제는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간단한 서비스에서 복잡한 서비스로의 진화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단순히 택시를 부르는 수준의 기존 O2O 서비스를 벗어나 노선, 주행거리, 서비스 지속 가능성 등의 변수를 다양하게 고려해 다원화된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다음은 표준형에서 맞춤형으로의 진화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평가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 표준화를 지향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네 번째는 강약(强弱)을 보완하는 것에서 강강(强强)의 연합으로의 진화다. 비대칭적인 과거의 협력 모델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의 강자들이 서로 손잡음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마지막은 파편화된 서비스에서 통합 시스템으로의 진화다. 중국 내에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업체들이 막강한 자원과 기술,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세분화된 분야를 통합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독점화가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펑리후이 비서장은 중국에서 신선식품 유통과 같은 분야를 중국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았다. 한국은 신선식품 유통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아직 이 시장이 전체의 약 3%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도 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펑리후의 비서장은 “생활 서비스에서 온라인 거래, 나아가 경영의 인터넷화와 빅데이터화라는 O2O 발전의 단계를 고려하면, 중국은 중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생활 서비스 플랫폼이 진입해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O2O 외에도 협력을 모색할 사안이 많은 만큼 향후 더욱 원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