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하려는 온라인쇼핑몰 사업자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쇼핑몰의 경우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는 단계를 넘어, 자사에 최적화된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자체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편리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집자 주>

쿠팡 간편결제(왼쪽) UI와 모바일 G마켓 UI 화면.
쿠팡 간편결제(왼쪽) UI와 모바일 G마켓 UI 화면.


[IT조선 김남규] 더 빠르고 편리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주요 온라인쇼핑몰 사업자 간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쏟아내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고객의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천송이코트 발언 이후 등장한 간편결제 서비스는 초기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로 인해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카드업계가 온라인쇼핑몰의 신용카드 결제를 간소화한 ‘원클릭’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겼다.
 
특히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론칭된 애플페이는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페이나우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시럽페이, 네이버페이, SSG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간편결제 도입 경쟁이 가장 뜨거운 분야는 온라인쇼핑몰 시장이다. 우선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는 지난 5월 스마일페이에 계좌이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등록 카드를 선택해 정보를 입력하면 추후 결제부터 휴대폰 단문 메시지로 전달된 인증번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 사용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11번가가 제공하고 있는 시럽페이 간편결제 UI 화면
11번가가 제공하고 있는 시럽페이 간편결제 UI 화면
티켓몬스터는 티몬페이 운영을 통해 고객 결제 서비스와 각종 할인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페이는 티몬 모바일 앱에서 최초 1회 카드정보와 6자리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기존 카드 결제 시 필요했던 ‘공인인증서’ 설치 등 복잡한 과정 없이 단 3초 만에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신한·롯데·비씨·국민·NH·하나·현대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면 티몬페이로 1인당 1회에 한해 4000원을 즉시 할인받을 수 있고, 패션, 식품, 홈데코 등 카테고리별로 구매금액에 따라 매일 최대 25%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SK플래닛이 개발한 시럽페이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시럽페이는 한 번 클릭으로 OK캐쉬백, T멤버십 등의 포인트 할인과 제휴카드사별 할인혜택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쿠팡이 별도의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도입,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현재 쿠팡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우선 적용된 상태로, iOS 버전은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iOS 버전의 경우 기존 비밀번호 입력방식 외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돼 고객들의 결제 시간을 더욱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전통의 유통 강자 역시 간편결제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 계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SSG페이를 지난 7월 출시하고,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SSG.com에 우선 적용했다. 
 
온라인쇼핑몰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어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대략 20여 곳 이상의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더 빠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결제 시 다양한 할인상품 연계한 이벤트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