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항공 촬영 장비 기업 DJI는 6일 서울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발표회를 열고 촬영 장비 신제품 ‘오즈모 포켓(Osmo Pocket)’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흔들림을 대폭 경감하는 3축 구동 짐벌과 1200만 화소 카메라 유닛으로 구성된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오즈모 포켓은 성능, 화질 면에서 아주 우수한 제품이다. 특히 액션 캠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본체 크기는 액션 캠과 거의 같지만, 편의 기능 및 화질 면에서는 DJI 오즈모 포켓이 압도적으로 우위다.

단, 본체 방수 기능이 없는 점, 기존 제품과 다른 모바일 앱을 사용해야 하는 점은 불만이다. 액션 캠에 비해 마운트 액세서리 종류도 적다.

◇ 매니큐어병만큼 작은 크기, 3축 짐벌과 4K UHD 60p 등 강력한 성능


DJI 오즈모 포켓(가운데).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가운데).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의 본체 크기는 122 x 28.6 x 36.9㎜다. 만년필을 두 세개쯤 겹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크기가 작다. 스마트폰, 매니큐어 병과 나란히 둔 위 사진을 보면 크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무게는 116g, 스마트폰보다 훨씬 가볍고 일반 액션 캠과 비슷한 수준이다.

DJI 오즈모 포켓 3축 구동 짐벌.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3축 구동 짐벌. / 차주경 기자
크기는 작지만, 이 제품은 3축 구동 짐벌을 지원한다. 상하좌우 흔들림을 감지, 그 반대방향 움직임을 만들어 흔들림을 상쇄하는 원리다. 짐벌 크기는 작지만, 효과는 상당하다. 셔터 스피드 2초로 사진을 촬영해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JI 오즈모 포켓 카메라 유닛.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카메라 유닛.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의 카메라 유닛은 1/2.3인치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화각 80º, F2.0 조리개 렌즈로 구성된다. 화각 80º는 35㎜ 초점 거리로 26㎜쯤이다. 피사체가 찌그러져 보이기 일쑤인 액션 캠과 다르게 화면 왜곡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1200만 화소 사진 화질 인상적…선명하고 왜곡도 보이지 않아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1200만 화소 사진 촬영 시 3축 구동 짐벌 시스템은 위력을 발휘한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달리면서,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촬영해도 흔들림을 줄여줄 정도다. 야간 및 실내 촬영 시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액션 캠은 대부분 소형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따라서 사진 화질 자체는 떨어진다. 액션 캠의 사진을 확대해보면 거칠게 표현된 화소를 볼 수 있다. 반면, DJI 오즈모 포켓의 사진 화질은 아주 인상적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구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 우수한 정도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동영상 성능도 인상적이다. DJI 오즈모 포켓은 4K UHD 해상도 60fps 영상을 담는다. 4K UHD 30fps에 머무는 액션 캠보다 우수하다. 물론, 동영상 촬영 시에도 짐벌이 흔들림을 실시간 보정한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충전 시 140분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본체에는 1인치 터치스크린도 탑재된다. 이 모니터로 촬영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동영상의 시점이 어긋나는 것을 방지한다. 메뉴 조작, 초점 고정 등은 화면 터치로 조작한다. 화면 옆과 위를 터치 조작으로 쓸어내리면 메뉴도 부를 수 있다.

DJI 오즈모 포켓 충전 단자.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충전 단자. / 차주경 기자
본체 아래에는 USB-C 타입 충전 단자가, 본체 옆면에는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이 각각 배치된다. 단, 커버가 제공되지 않는데다 노출된 형태이므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드론에 탑재된 촬영 편의 기능 여럿 탑재, 모바일 앱으로 영상 편집도 거뜬

DJI 오즈모 포켓 메뉴.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메뉴. / 차주경 기자
DJI 팬텀, 매빅 시리즈에 적용된 촬영 편의 기능은 오즈모 포켓에도 계승된다. 화면을 터치해 고정한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액티브트랙, 일정 간격마다 사진을 찍어 역동적인 영상을 만드는 타임랩스, 타임랩스에 카메라 이동을 더해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모션 타임랩스 등이 예다.

DJI 오즈모 포켓 메뉴.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메뉴. / 차주경 기자
각 메뉴는 모니터를 터치하거나 스와이프(미는 동작)해서 조절할 수 있다. 본체 뒷면 터치 모니터는 민감하지만, 정확하게 메뉴를 조절하도록 돕는다. DJI 오즈모 포켓은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앱 ‘미모(Mimo)’를 사용하면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단독 사용 시에는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다. DJI 미모를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오즈모 포켓과 연결하면 다양한 부가 기능이 생긴다. 헤드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레버는 물론, 수동 사진 촬영 기능도 추가된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미모에는 영상 자동 편집 기능도 포함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영상 버튼을 몇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음악이 들어간 단편 영화를 수초만에 만들 수 있다. DJI 오즈모 포켓은 마이크를 탑재, 전 모델인 DJI 오즈모와 달리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DJI는 오즈모 포켓용 액세서리군도 마련한다. ▲3.5파이 마이크 단자 ▲원터치 자석 탈부착식 ND(빛의 양을 줄여주는 필터)필터 ▲일반 짐벌에 장착된 조작용 콘트롤 휠 ▲충전과 액세서리 수납 역할을 겸하는 충전 스테이션 등이 12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 방수 안되고 별도 모바일 쓰는 점 아쉬우나, 다양한 사용자 만족시킬 만한 실력 가져

DJI 오즈모 포켓 메뉴 화면.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메뉴 화면.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은 일상을 담는 ‘라이프스타일 카메라’다. 이름처럼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액션 캠을 대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촬영 및 편의 기능, 흔들림 보정과 화면 왜곡 제어 등 화질도 액션 캠을 압도한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열세인 부분도 있다. 완전방수 기능을 갖춘 최신 액션 캠과 달리, DJI 오즈모 포켓은 수중 촬영 시 방수 케이스를 사용해야 한다. 자전거, 헬멧 등에 장착할 때 쓰는 액세서리 마운트 종류도 부족하다.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은 스마트폰 앱 ‘미모’와 연동해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DJI GO 앱과 호환되지 않는 점이 매우 의아하다. 그 때문에 DJI 촬영 장비 사용자는 제품에 따라 앱만 세개(DJI GO 3.0, DJI GO 4.0, DJI 미모)를 설치해야 한다. 촬영 장비를 하나로 묶는 통합 앱이 없어 불편하다.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DJI 오즈모 포켓. / 차주경 기자
하지만, DJI 오즈모 포켓의 휴대성과 화질은 이들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일상을 담고자 하는 일반 사용자, 작고 간편한 고화질 여행용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 개인 방송 혹은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인 크리에이터, 전문 영상 촬영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성능을 갖췄다.

DJI 오즈모 포켓은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쇼핑몰에서 45만5000원에 사전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은 12월 중순부터 배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