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해년 새해 경영 화두로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그룹도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제공
정 부회장은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상품이 가장 저렴한 시점을 찾아 소비하는 ‘스마트 컨슈머’를 주목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마트 컨슈머가 일반화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는 유통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기준 해외 초저가 유통 업태의 성장률이 유럽 7%, 북미 8%로 온라인 다음으로 높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컨슈머가 초저가 시장을 견인하면,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시장만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꾸준히 스마트해지면 시장 형태는 선진국처럼 될 것인데, 시장을 선점을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 상식을 벗어난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세우고, 상품 개발과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개선해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시장은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트렌드를 찾아 사업화 등 세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업무 방식과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며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유통 패러다임 전환을 달성해 시장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신세계 핵심가치, 존재 이유와 의사결정 기준은 고객이다"라며 "사업을 시작한 첫날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다같이 열심히 뛰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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