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다. 넥슨이 보유한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 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넷마블은 금일(3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넥슨 인수전 참가를 알렸다. 지난 29일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 참가를 발표한데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두번째 공식 참여다.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넷마블은 두달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한달 전에 인수전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넷마블은 직접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설 예정이다.


◇ 카카오 넷마블 연합 넥슨 인수전 뛰어들 듯...IP 없어 서러웠던 카카오·넷마블

넷마블의 이번 인수 참가로 국내 기업의 넥슨 인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되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컨소시엄에 같이 합류해 넥슨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 회사가 넥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에는 넥슨이 보유한 인기 게임 IP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자체 보유한 인기 IP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기 게임은 있지만 넥슨의 IP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때문에 카카오와 넷마블에게 넥슨 인수는 더욱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게임과 IP 확보가 올해 더 절실하다. 성공적인 기업 IPO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내부 프렌즈 IP를 제외하고는 카카오게임즈만의 히트 제품까지 없다. 특히 주요 매출원 게임들 모두 퍼블리싱 계약이며, 올해 재계약 이슈도 있어 인기 IP 확보가 더욱 필요해졌다.

넷마블도 자체 대형 IP가 없는 서러움을 겪어 왔다. 넷마블의 인기 대형작은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수천억원이 로열티로 나간다. 캐주얼 게임을 제외하고 대형 MMO에서 넷마블의 성과는 미비하다. 이 때문에 넷마블은 자체 IP를 강화하기 위한 대형 MMO를 준비중이며, 넥슨 IP를 흡수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다.

◇ 텐센트 입김 작용했을까…넷마블 국내 자본 중심 강조

다만 카카오와 넷마블의 넥슨 인수전 참가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증폭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연합을 통한 인수 참여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중국 공룡 기업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주주이며, 넷마블의 3대주주다. 그들의 입김이 작용될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넥슨 매각을 두고 여론은 해외 자본에 국내 대표 게임사가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이 막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다. 특히 중국 텐센트에게만은 매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이 득세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러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듯 국내 자본 중심의 컨소시엄을 형성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텐센트 입김과 우려가 나오는 것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