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이수정 이포넷 대표 “돈 흐름을 바꾸는 기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겠다”

유진상 기자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18:33
"평소에 기부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포넷도 수익의 10% 정도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접하게 됐는데, 이게 기부하고 딱 맞더라구요. 이 기술을 반드시 도입해서 기부 문화를 활성화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이수정 이포넷 대표. / IT조선
18일 서울 삼성동 이포넷 본사에서 만난 이수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포넷은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자 오라클, IBM, HP, LG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정보통신(IT) 회사의 주요 SW를 한글화 또는 다국어화하는 IT 번역 업체다. 1995년 6월, 전자상거래(B2B)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 거래, 금융(카드) 부가가치 시스템 구축이 전문이다. 특히 IT 거버넌스 분야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업력을 지닌 이포넷은 최근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람다256과 함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리라는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수정 대표는 "체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다양한 기부 단체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며 "블록체인을 제대로 구현해 기부 플랫폼을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돈의 흐름을 바꿔 기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수정 대표와 일문일답

이수정 이포넷 대표 / IT조선
― 이포넷을 소개해 달라

"1995년 처음 설립했다. 벌써 24년차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금융 SI 등에 주력했다. 블록체인이 신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하고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 블록체인 플랫폼 체리는

"개발에만 10억원이 들어간 플랫폼이다. 체리는 앱을 깔고 사용자 인증을 받으면 다양한 기부 단체와 개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인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이다. 토큰을 충전해 놓고 필요할 때 기부할 수 있다. 토큰은 현금과 비슷한 포인트 개념으로 거래 보다는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체리는 체리티(Cherity, 자선단체·관용) 약자다.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를 갖기 위해 과일로 이름을 짓고 싶었다. 체리티라는 뜻도 기부 플랫폼이라는 점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름이 너무 쉬워서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다."

― 기부 플랫폼을 개발한 배경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와 너무도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모든 거래 기록이 분산원장에 기록돼 내가 낸 기부금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다. 회사 정관에 수익 10%는 반드시 기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것도 있지만 기부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평소 갖고 있었다. 회사의 비전도 기술로 세상을 섬기는 기업이다.

사실 기부를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성이라고 본다. 기부는 쉽고 편리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간다. 한번 에러가 나면 다시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다양한 기부 재단이 보유한 IT인프라는 사용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앱 하나를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잘 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부 문화를 깨끗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면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기부금이 건강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체리를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너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앱 하나만 개발하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단순히 앱 하나를 개발하는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을 넣기 위해서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금융 시스템과 연계를 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큰 숙제는 법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 체리 기반 기술은?

"체리는 처음 만들어질 때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했다. 하이퍼레저는 리눅스 재단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두나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과 만나 현재는 루니버스를 기반 기술로 하고 있다. 1월에는 체리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하고 밸류 파트너가 됐다. 현재는 루니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

루니버스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다. 블록체인 개발 전문지식이 없어도 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 4월 본격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수정 이포넷 대표. / IT조선
― 암호화폐 공개(ICO) 계획은?

"ICO는 안한다. 할 계획은 없다. 다만 토큰이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토큰 이코노미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대중적인 기부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 생산된 토큰은 기부금이 어느 재단으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는데 사용될 거다.

기부를 많이 한 사람이 더 많은 토큰을 가져갈 수 있는 알고리즘을 쓰려고 한다. 그리고 착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면 기업들이 프로모션 상품 내놓으면 이를 기부받고 반값에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반값에 사가면 그걸 또 기부를 한다. 돈의 흐름을 바꿔 기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NGO단체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할 듯 하다

"맞다. 하지만 당장 모든 단체나 재단이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재단의 참여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100만명에 달하는 실기부자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같은 부자 한명이 1조원을 기부하는 것보다 1달러씩 기부하는 초등학생 1000만명의 힘이 더 대단하다. 마이크로기부인데, 들풀처럼 작은데부터 조금씩 이뤄지다보면 빠르고 크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다보면 작은 NGO 단체들은 오히려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큰 NGO도 따라올 수 밖에 없다.

결국 블록체인이 기부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블록체인 산업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나

"활성화된 디앱과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성화된 건 ICO 밖엔 없다. 일반인은 블록체인 한다고 하면 비트코인 한다고 하면서 색안경을 끼게 된다.

건강한 앱이 나와야 한다. 건강하다는 의미는 활용이 그만큼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 활성화된 블록체인 앱은 도박, 게임뿐이다.

체리 같은 사례가 잘 돌아가면 블록체인 서비스는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

"블록체인 기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철학은 굉장히 좋다고 본다. 분명 이 기술로 세상은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체리의 목적은 돈의 흐름을 바꿔 블록체인기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자는 것이다. 이를 체감할 수 있게 즉시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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