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핀란드 스타트업 관계자 300여명이 핀란드에 모여 혁신 성장을 논의했다. 양국은 서밋 등을 계기로 향후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 행사는 총 300여 명의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모인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는 양국 정상도 함께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국의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핀란드 알토(Aalto)ES 등 민간 스타트업 단체와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과 액셀러레이터(AC, Accelerator), 대기업, 창업지원기관 등이 참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서밋은 ▲대학생 해커톤 ▲혁신성장포럼 ▲스타트업 쇼케이스 ▲창업·벤처투자 협약식(MOU) ▲스타트업 공동 IR(Investor Relations) ▲스타트업 바이어 상담회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해커톤에서는 한국과 핀란드 대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뤄 한 주제를 두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양국 80여명의 대학생이 무박 2일 간 함께 경쟁을 펼쳤다. 총 4개 팀을 최종 선정해 양국 정부가 상대국 참가 팀을 포상할 계획이다.

또한 서밋에서는 한국과 핀란드 양국 간 스타트업 분야 상호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렸다. 포럼에서는 핀란드 노키아의 위기를 성공으로 전환한 개방형 혁신 사례와 한국 스타트업 스페클립스의 성공 창업 스토리가 발표됐다.

스페클립스는 조직 훼손 없이 피부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헬스케어 미디어인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2018 피부과 솔루션 분야 업체 10위 안에 꼽혔다.

이외에도 서밋에서는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글로벌 기업 간 만남의 장이 펼쳐진다. 한국 대표기업으로는 세계 최고수준 3D 현미경을 개발한 토모큐브가 꼽혔다. 핀란드 대표 스타트업인 ‘Tespack’사는 사물인터넷(IoT) 초고속 배터리 충전 및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서밋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함께 대통령이 참석하는 해외 순방 공식행사를 처음 주관해 진행된 행사다.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을 주제로 서밋을 개최한 이유는 핀란드가 가진 경험 때문이다. 핀란드는 과거 IT산업과 목재업, 조선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갖고 있었다. 특히 대표 IT기업인 노키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았다. 노키아의 무선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창업 주도 성장으로 선회한 결과,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중기부 측은 "이런 경험이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비전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국정 방향과 유사해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을 주제로 서밋을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장관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경제 사절단을 구성해 대통령 순방을 동행했다는 점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한국과 핀란드 양국 스타트업을 비롯한 혁신창업 생태계 협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