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총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위해 30일 오전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총수가 총출동한 것은 26일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난지 4일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기업 총수와 회동했다. 이날 참석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0명의 대기업 총수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대신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 오후 열린 만찬에서 건배를 하는 모습.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 오후 열린 만찬에서 건배를 하는 모습.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 후 29일부터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도착 첫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고, 첫 공식 일정은 한국 대기업 총수와의 만남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오전 8시쯤부터 회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부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권영수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이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찾았다.

재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그룹 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조단위 투자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인에게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 총수들께 감사한 마음이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월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로 이동한다.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상춘재 만찬장으로 이동하던 중 북측에서 연락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이라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