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재난 어벤져스 출동…“두 번 실수는 없다”

류은주 기자
입력 2019.07.03 18:08
정부가 한층 강화한 민관협력 통신 재난 대응체계를 선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 화재가 발생한 후 통신재난 발생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국가경호 시설인 서울 혜화동 KT지사에 재난이 발생한 것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통3사는 통신 재난 발생 시 과거와 달리 타사 가입자에게 와이파이(Wi-Fi)를 개방하고, 정부는 경보발령 기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강화한다.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 국가정보원,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한다.

과기정통부와 KT는 3일 서울 종로구 소재 KT혜화국사에서 통신구에 테러가 발생해 유·무선 통신망이 두절된 상황을 가정한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통3사는 기존에도 통신재난 훈련을 실시했지만, 방송통신재난 관리 기본계획과, 정보통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 등을 반영한 훈련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훈련 현장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유영민 장관은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 화재로 IT강국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굉장하고 뼈아픈 경험이 우리에게 좋은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5G 초연결 시대 통신재난은 엄청난 국가재난이 될 수 있고, 그 피해는 상상이상이 될 것이다"며 "일회성 훈련으로 끝나지 말고 내실있게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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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화재 등으로 통신구 절단 시 우회 소통 시연

통신재난 훈련이 시작되자 폭발음과 함께 노란색 연기와 매케한 냄새가 KT 혜화국사에 퍼졌다. 이내 사이렌이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가 발생했다는 긴급상황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경찰과 국정원의 기동투입대가 테러진압을 위해 출동하고, 국사 내로 진입해 테러범을 생포했다. 구급차는 부상자를 호송했다.

통신구 테러에 따른 통신 장애 후 경기도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는 위기대책본부가, 혜화국사에는 현장상황실이 마련됐다. 현장상황실은 과천 과기정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화상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타사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인 중인 유영민 장관(왼쪽)과 노웅래 과방위원장. / IT조선 DB
KT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긴급 복구 지시에 따라 이동통신·인터넷· IPTV·국제전화·일반전화 서비스 별로 이원화된 망을 통해 서비스에 영향이 없도록 트래픽 우회 소통을 실시했다. 혜화로 몰리는 IPTV 트래픽은 구로지사로, 국제통신센터의 트래픽은 대전과 부산 등으로 우회 소통했다. 피해를 입은 통신 시설 복구를 위한 전원·선로·전송·일반전화·인터넷·이동통신 분야 전용 복구 장비와 인력도 투입됐다.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사업자 간 와이파이(Wi-Fi) 서비스 개방과 로밍 서비스를 통한 긴급 통신 소통 방안 확보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유 장관은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타사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통신재난 시 영업점에 보급하는 LTE 라우터를 통해 카드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지는지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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