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우려 ‘반일 감정' 확산…전문가 '사태 해결에 부정적'

김준배 기자
입력 2019.07.15 13:37
일본 수출 제재 여파로 날로 확산되는 ‘반일 감정’이 정부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중 언급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부회장은 현지 은행측과의 자리에서 ‘수출규제'보다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반일 시위 확산이 더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일 감정은 이 부회장 예상대로 한동안 심해질 전망이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기대됐던 12일 첫 한・일 정부 실무자 회의가 입장차를 확인한 가운데 오히려 ‘철회 요구' 여부로 양측이 감정 싸움을 벌였다. 이 여파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우리 정부의 추가 회의 개최 제안을 일본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일본 방송 ANN은 지난주 10일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은행과의 자리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걱정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자료 ANN 갈무리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혁신팀장은 "우리가 산업적으로 우월적 상황에 놓여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매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원 수석연구원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항의 표현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일본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게 봐 부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악용도 우려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조성되면 일본에서도 혐한 감정이 나타나고 이는 어찌보면 아베 일본 정부 전략에 말려든다고 볼 수 있다"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자극하는 표현은 국민은 물론 정부측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의 역효과 우려 주장도 나왔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철수하자 2만6500명의 중국인이 일자리를 상실했고, 연간 2조7000억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 판로도 잃었다"며 "최종 소비재를 뜯어보면 한국 제품도 한국산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내에서 수출규제가 정당하다는 설문조사가 잇따르고 있어 우리와 일본 입장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아사히는 ‘타당하다'는 응답 비중이 56%로 ‘타당하지 않다' 비중 21%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앞서 NHK와 JNN 조사에서도 각각 ‘적절하다'는 응답이 45%(NHK)와 58%(JNN)로 ‘부적절하다'(9%, 24%)보다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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