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자국내 전기차 생산 목표, 투자액 3조원 규모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전기차 시장 허브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지원을 법률화했다. 투자자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전기차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명시한 법령에 서명했다. 법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생산 및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면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면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생산설비나 소재를 수입할 때 관세를 낮춰주고,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사치세에 해당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등록세나 공공시설 주차비 면제 등의 혜택도 고려한다는 것이 인니 정부측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대비 30%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이날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코발트, 망간, 니켈 등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재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효과적으로 전기차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자국내에서 전기차 양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투자 및 생산 인프라 건설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생산 물량의 20%를 소화하는 등 전기차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 당국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타, 최근 동남아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선 한국 현대자동차가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도요타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 현대차 8억8000만달러(약 1조6400억원)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정황은 여러차례 감지됐다.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진정 좋아하는 제품과 판매방식 등을 찾기 위해 혁신을 모색하고 미래 기술도 과감히 접목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내 공장건설을 논의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부 장관은 정 부회장과 위도도 대통령 면담 직후 "현대차가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 원한다. 자바섬 남부 카라왕 지역에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도 확보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