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시장의 트렌드는 5세대 통신 상용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조류가 만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모한다. 핵심인 플랫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특화 서비스, 신제품으로 중무장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분야는 전통적 유통 강자를 밀어낸 신진 전문몰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강소기업 탄생의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은행이나 카드 중심의 결제 행태는 페이 등 새로운 솔루션의 등장후 빠르게 변모한다. IT조선은 최근 모바일 분야 각광받는 전문몰과 결제 업체 등을 직접 찾아 그들만의 사업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 김종락 제네시스 대표
해외영업 전문가에서 주얼리 B2B몰 창업자로 변신
"앱 출시로 더 많은 우수 완제품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파"
주얼리는 완제품일 때는 물론 조립 전인 부품일 때도 상당한 가치를 지녔다. 이용자를 화려하게 꾸며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B2B 시장에서 매력을 뽐낸다.
주얼리 시장에서 유통되는 원부자재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본 김종락 제네시스 대표는 2017년 ‘주코(주얼리코리아)’라는 회사를 열었다. ‘주코’는 주얼리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를 판매하는 회사다. 이후 주얼리 완제품을 판매하는 ‘쉠’이라는 전문몰도 오픈했다. 남대문시장에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주얼리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김 대표는 향후 한국 주얼리 기업의 글로벌 B2C 시장 진출을 돕는 플랫폼 도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패션 회사에서 주얼리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이 현재의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국내 의류브랜드의 해외 론칭이 주요 업무 중 하나였는데, 주얼리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다면 의류 분야에서 창업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코는 6800종의 원부자재를 판매한다. 회원사는 200곳쯤이다. 주요 고객은 미국·유럽 등 국가며, 전체 매출 중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코를 운영하던 그는 주얼리 원부자재뿐 아니라 주얼리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완제품 전문몰인 쉠을 7월 론칭했다. 쉠에서는 100종이 넘는 스타일의 완제품을 매달 선보인다.
도금까지 마친 주얼리 원부자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색깔이 변하는 단점이 있다. 유통 속도가 중요한 분야인 셈이다. 김 대표는 바이어가 원하는 물량 만큼만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며, 도금 대기 상태인 재고를 많이 보유하는 전략을 편다.
쉠에 등록한 완제품 샘플은 모두 남대문시장에서 유통하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완제품 재고를 다량 보유하는 대신 샘플 제품을 바이어에게 보여준다. 바이어가 주문하면 남대문 거래처에 발주해 원하는 만큼의 완제품만 공급한다.
김 대표는 "원부자재 비즈니스를 하려면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하지만, 완제품은 소규모 샘플만 갖고 있어도 사업을 할 수 있어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며 "수익성을 위해 쉠의 매출 비중을 점차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쉠으로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2017년 한 차례 B2C 시장에서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리테일 브랜드를 출시한 후 국내 백화점 14개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고, 중국 플랫폼인 ‘샤오홍슈’에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가 이어졌고, 한국에서의 소비 위축 등으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는 "실패했던 그 순간을 이겨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기는 항상 지금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치열한 고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바이어에게 한국의 많은 주얼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주코와 쉠을 글로벌 B2B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남대문 주얼리 시장 완제품 일부를 선별해 바이어에게 보여주며 비즈니스를 이어가지만, 향후에는 완제품을 만드는 판매자들이 플랫폼 상에 모든 제품을 보여주는 모바일 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는 "앱이라는 플랫폼 안에 우수한 디자인의 국산 주얼리 제품을 담으려 한다"며 "글로벌 B2B 플랫폼으로 회사를 키워 글로벌 B2C 시장으로 진출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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