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 제어 및 차간 통신(V2V)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현대차가 12일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12일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트레일러를 연결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군집주행 실증 실험에 나섰다. 2018년부터 시작한 국토교통부 주관의 정부과제 일환으로, 현대차 외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및 국민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내륙운송의 효율을 높이고, 뒤 따르는 트럭에 공기 저항이 최소화되면서 연료효율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과 운전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차간 통신(V2X)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 구간에 구축한 테스트베드다. 평소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차량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달리고 있어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 성공한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60㎞/h로 제한했다.

군집주행 운행은 뒤 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시작된다.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선두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를 실행한다. 후방차에 탑승한 운전자는 운전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지 않고 편안히 주행할 수 있다.

 군집주행 모드를 실행하면 운전자의 조작이 없어도 트럭이 안전하게 선두차를 따라 주행하게 된다. / 현대자동차 제공
군집주행 모드를 실행하면 운전자의 조작이 없어도 트럭이 안전하게 선두차를 따라 주행하게 된다. / 현대자동차 제공
‘끼어들기' 대책도 마련했다. 일반 차량이 군집주행 중인 트럭과 트럭 사이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추종 트럭은 일반 차량과 간격을 충분히(최소 25m) 확보한다. 또, 선두 트럭이 급제동, 급정차를 하더라도 군집주행으로 따르던 트럭도 동시에 급제동을 가하는 기술도 구현했다.

현대차와 LG전자는 군집주행용 V2V 기술을 공동개발했다. 이번 시연에서 2대 대형트럭 각각에 탑재된 V2V 시스템은 가속, 감속 등 차량의 제어정보뿐 아니라 카메라, 레이다 등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ADAS 정보를 군집주행 중인 차량들 간에 실시간으로 교환,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여기에 ‘실시간 선두차량 전방영상 공유’ 기능도 더했다. 선두 차의 전방영상을 실시간으로 뒷차 모니터에 전송, 전방 시야 감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V2X 통신을 접목시킨 상용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며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군집주행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