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 제어 및 차간 통신(V2V)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내륙운송의 효율을 높이고, 뒤 따르는 트럭에 공기 저항이 최소화되면서 연료효율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과 운전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차간 통신(V2X)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 구간에 구축한 테스트베드다. 평소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차량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달리고 있어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 성공한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60㎞/h로 제한했다.
군집주행 운행은 뒤 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시작된다.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선두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를 실행한다. 후방차에 탑승한 운전자는 운전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지 않고 편안히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와 LG전자는 군집주행용 V2V 기술을 공동개발했다. 이번 시연에서 2대 대형트럭 각각에 탑재된 V2V 시스템은 가속, 감속 등 차량의 제어정보뿐 아니라 카메라, 레이다 등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ADAS 정보를 군집주행 중인 차량들 간에 실시간으로 교환,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여기에 ‘실시간 선두차량 전방영상 공유’ 기능도 더했다. 선두 차의 전방영상을 실시간으로 뒷차 모니터에 전송, 전방 시야 감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V2X 통신을 접목시킨 상용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며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군집주행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