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그 이상’ 하이퍼카가 몰려온다

안효문 기자
입력 2019.11.29 06:00
고성능에 희귀성을 갖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가 속속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맞춰 남과 다른 선택지를 원하는 ‘큰 손'들을 겨냥한 것. 앞서 진출한 고급 브랜드의 성공사례가 이들의 움직임을 부추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하이퍼카 브랜드는 코닉세그, 부가티, 파가니 등이다. 대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며, 한정생산을 고집해 공급물량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반도로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킷 등 제한된 장소에서만 오롯이 차를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닉세그 예스코. 2019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했다. / 코닉세그 제공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스웨덴 하이퍼카 브랜드 코닉세그를 10월 한국에 출시했다. 코닉세그의 브랜드명은 창업자인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최고출력 655마력에 달하는 파워트레인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 엔진’이라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바디프랜드는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열고 영업 중이다.

국내 판매하는 코닉세그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했던 ‘예스코’다. 탄소섬유 소재로 만든 경량화 차체에 최고출력 1600마력에 이르는 V8 5.0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 시속은 482㎞에 달한다. 가격이 30억원대 이상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완판됐다.

바디프랜드는 코닉세그와 협업한 고급 안마의자도 개발한다. 회사는 이미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안마의자를 출시한 바 있다. 유럽시장에서 고급가전으로 분류되는 안마의자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사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파가니 와이라 로드스터. / 파가니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는 효성그룹은 계열사 아승오토모티브를 통해 이탈리아 하이퍼카 브랜드 파가니의 국내 진출을 준비한다. 파가니 코리아(가칭)는 법인 준비 등을 거쳐 내년 2월 서울에 전시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진행한 내부 쇼케이스 행사에 파가니 창업자인 호라치오 파가니 회장이 방한했을 정도로 본사에서도 한국 진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국내 출시 차종은 와이라 로드스터가 유력하다.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했던 2인승 로드스터로, 1280㎏에 불과한 경량화 차체에 최고출력 764마력의 V12 메르세데스-AMG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결합했다. 국내 예상 가격은 27억원 이상이다.

부가티 시론. / 코닉세그 제공
폭스바겐 그룹 산하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한국타이어를 통해 2020년 한국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부가티는 프랑스인 기술자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설립한 자동차 회사로,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부활시킨 고급 브랜드다. 국내 도입될 차종은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됐던 시론이 유력하다. V8 4.0리터 엔진 두 개를 병렬 연결한 W16 쿼드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00마력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유로화로 240만 유로, 한화 30억원 이상이다.

하이퍼카 브랜드의 국내시장 진출은 오래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에 타진된 사례가 드물었다. 코닉세그의 경우 2007년 한국땅을 밟기도 했지만, 사업을 오래 이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에서도 ‘더 강하고 희귀한 차'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동차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 주요 수입 스포츠카 브랜드 신규등록대수는 람보르기니 204대, 페라리 168대, 맥라렌 35대 등이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연 성장율이 1500%를 넘어설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하이퍼카 추진 기업 관계자는 "가망고객을 중심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본사에서도 기대이상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지금까지 최상위 고급브랜드는 소유자가 밝혀지는 것을 꺼릴 정도로 폐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급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해소된 만큼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남과 다른 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내는 데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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