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제’ ‘호두까기’

22일 전격 창당을 선언한 규제개혁당 준비위위원장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이 IT조선과 인터뷰에서 던진 단어다.

벤처 1세대로 업계 대표 달변가인 이 위원장은 벤처업계가 정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두 단어로 설명했다. 청년이 앞장서는 경제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단단한 호두껍질 같은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는 것.

이 이사장은 1990년대 후반 삼성 재직시절 홈플러스와 온라인쇼핑몰 삼성몰 오픈을 주도했다. 이후 삼성을 나와 옥션 초대 대표로 1년만에 회사를 급성자시켜 미국 이베이에 매각했다.

규제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자료 IT조선 DB
규제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자료 IT조선 DB
이 위원장은 ‘청년경제로의 대전환’을 역설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을 보세요. 이 경제를 이끄는 사람은 청년 기업가입니다. 말 그대로 청년이 세계를 흔드는 ‘청년경제시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60년전 제조업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환갑경제입니다. 이를 디지털시대에 맞게 바꾸고 개혁해야 합니다."

창당선언문에는 과감한 공약이 보인다. 규제 방식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바꾸겠다는 게 대표적. 나열된 것 이외 모두를 규제하는 방식을 나열된 것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도록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기존 산업 성장에 저해하는 규제를 ‘단단한 호두껍질’에 비유했다.

"호두 껍질이 단단해서 열매가 자라지 못합니다.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희가 규제라는 호두껍질을 과감히 깨부수는 ‘호두까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규제개혁당은 이미 87명이 모였다. 이 위원장을 포함 전현직 기업가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정치 초보자다. 이 위원장은 이것이 규제개혁당의 ‘색깔’이며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의 경쟁력은 바로 ‘기회 포착력’입니다. 기회를 잡으면 악착같이 잡아 결과물을 낳아야 하는게 기업가입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이들이 지금 규제 때문에 막혀 있습니다. 우리가 앞장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철폐할 것입니다."

이달 16일 규제개혁당 창단준비위원회 킥오프 회의 모습. 이금룡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회의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자료 규제개혁당 창당준비위원회
이달 16일 규제개혁당 창단준비위원회 킥오프 회의 모습. 이금룡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회의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자료 규제개혁당 창당준비위원회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창당 소식이 알려진 후 유관부처 공무원이 경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공무원도 규제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선하려고 한다"며 "유관부처 또는 국회 반대로 바뀌지 않는 규제를 우리가 고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당 결심 동기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25일 저녁 기업인과의 자리가 계기가 됐다 당일 서울 역삼동 한 식당에 몇몇 기업인과 식사를 했는데 모두 하나둘 규제 때문에 사업에 난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나 규제에 막혀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상황이 어떻습니까. 일자리는 부족하고 성장률은 겨우 2%를 달성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우리 당에서 몇명만이라도 국회에 나가 규제 개혁에 힘을 실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인이 직접 나서서 규제를 뜯어 고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규제개혁당 창당 준비 과정 및 앞으로의 일정

규제개혁당은 매월 세번째 목요일 전현직 벤처인들이 모임인 ‘삼목회’가 주축이 됐다. 현재 회원수가 146명인 삼목회는 기업인 80여명에 법조인과 교수 각 40명과 20명이 활동중이다. 이달 16일 규제개혁당 창당준비위원회 킥오프 미팅도 삼목회 모임 자리였다.

규제개혁당은 22일 창당 선언을 시작으로 이달 31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월1일 결성 신고를 하고 당원을 모집해 2월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금룡 규재개혁당 창당위원장은 초대 당 대표로 추대 예정이다. 당 정식명칭은 ‘규제개혁으로 좋은 나라 만드는 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