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는 2020년 ‘알파이자 오메가’인 간판 지식재산권(IP) ‘쿠키런’을 게임, 유통 등 다방면으로 강화한다. 2007년 창립 이후 최초로 새 IP 기반 게임을 다수 출시해 성장을 노린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019년 영업손실 폭이 크게 늘어난 이유를 ‘신작 준비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라고 밝혔다. 신작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상황으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이 아닌 새 IP 분야에서 호성적을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규 IP 기반 게임은 ▲3D 스타일링 게임 '스타일릿'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게임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판타지 속 군주가 되어 다양한 동료와 세력을 형성하는 전략 게임 '컨퀘스트 오브 아크랜드(가제, COA)’ ▲소셜 월드 건설 게임 '마스 프로젝트’ 등이 있다.

데브시스터즈 한 관계자는 "2019년 말 개발에 착수한 실시간 배틀로얄 접목 슈팅게임 ‘프레스에이 프로젝트’까지 향후 다양한 컨셉과 장르적 접근을 통해 새 IP가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꾸미기 게임 ‘스타일릿·파티파티’, RPG ‘쿠키런 킹덤’ 연내 출시해 연타석 홈런 노린다

스타일릿(왼쪽)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제공
스타일릿(왼쪽)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는 1월 16일 퍼즐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선보였고, 3월 글로벌 시장에 개발 자회사 루비큐브가 만든 ‘스타일릿’을 선보인다. 스타일릿은 의상, 패션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미고 세게 이용자와 소통하는 3D 스타일링 장르 게임이다.

개발사 버튼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게임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는 13일부터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해 주요 콘텐츠·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했다. 파티파티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고 파티를 열어 친구와 소통하는 게임이다.

기대작인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소셜 게임 장르와 역할수행게임(RPG)를 결합했다. 쿠키런 IP로 완성된 세계관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쿠키들과 함께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탐험과 전투, 생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왕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내용을 담았다.

쿠키런 IP, 유통·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꾀한다

‘쿠키런 초콜릿 콜렉션’ 상품(왼쪽), ‘쿠키런 윈터 티타임 세트’. / 데브시스터즈 제공
‘쿠키런 초콜릿 콜렉션’ 상품(왼쪽), ‘쿠키런 윈터 티타임 세트’. / 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기반 상품도 내놓는다. 계절 상품 위주로 컨셉부터 스토리, 일러스트, 패키지 구성 및 디자인까지 세밀하게 기획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쿠키런 온라인 스토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를 지원해 해외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2019년 12월과 2020년 1월에는 겨울에 맞는 찻잔 세트인 ‘쿠키런 윈터 티타임 세트'와 화이트 및 민트 조합의 ‘쿠키런 화이트 스노우 피규어 세트'를 선보였다. 5일에는 밸런타인데이에 맞는 ‘쿠키런 초콜릿 콜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한 관계자는 "상품에 예쁜 일러스트 미니북이나 과자집 모양 박스를 더하는 등 상품 품질과 쿠키런 IP의 정체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노력한다"며 "금융이나 유통, F&B,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쿠키런 IP의 가치, 고객층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등 신기술 꾸준히 개발해 게임 개발, CS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안녕! 용감한 쿠키런을 개발한 김정기 젤리팝게임즈 개발PM(왼쪽), 최민석 젤리팝게임즈 대표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안녕! 용감한 쿠키런을 개발한 김정기 젤리팝게임즈 개발PM(왼쪽), 최민석 젤리팝게임즈 대표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도 힘쓴다. AI 기술은 서비스기술실에서 AI·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다루는 조직인 데이터애플리케이션 셀에서 주로 개발한다. 이용자와 겨루는 AI 경쟁자인 ‘알파런’ 등 게임 콘텐츠는 물론 CS 자동 분류·답변 시스템, 음성 합성 기술, 데이터 분석 툴 등 운영 분야 신기술에도 꾸준히 도전한다.

회사는 2019년 6월부터 퍼즐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을 개발할 때 학습 기반으로 스테이지를 수천만번 클리어해 난이도를 체크하는 AI 퍼즐봇을 구축해 실제 게임 난이도 조정에 이를 활용했다. 레벨 디자이너가 쿠키 성능이나 스테이지 난이도를 체크할 때 주로 사용한다.

데브시스터즈 한 관계자는 "퍼즐봇은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모델로 구현해 인력과 시간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확도 향상을 이뤄냈다"며 "학계에 발표된 모델을 그대로 인용해 쓴 것이 아니라 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연구·구축한 것으로, 게임 개발에 실제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비스 4년차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1월에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애플 앱스토어(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매출 순위 추이, 2020년부터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 앱애니 제공
애플 앱스토어(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매출 순위 추이, 2020년부터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 앱애니 제공
캐시카우로 꼽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최근 라이브 서비스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매출 순위를 ‘역주행’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2주 간격으로 새 콘텐츠를 추가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1월 30일에 최고의 1인을 가리는 그랜드 챔피언스 리그 등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한 덕에 2월 초반 서비스 지표도 긍정적이다"며 "향후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이용자와 소통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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