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쿠버네티스 전문 클라우드 SW 디투아이큐 인수 협상

구글이 인수합병(M&A) 또 추진한다. 클라우드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서다.

39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미디어 악시오스(Axios)는 구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디투아이큐(D2iQ)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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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투아이큐는 오픈소스 컨테이너 가상화 관리 플랫폼인 쿠버네티스 전문 기업이다. 2018년 시리즈D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는 7억7500만달러(약 9386억원)에 달한다. 구글 클라우드 및 G스위트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하는 배경은 이 회사가 쿠바네티스 전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 쿠버네티스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구글 개발자가 처음 개발한 컨테이너 가상화 관리 플랫폼이다. 구글은 2014년 이를 오픈소스로 풀었다. 쿠버네티스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판세를 좌우할 중량급 기술로 인정받는다.

컨테이너 기술은 최근 IT기업의 공통화두다. 구글 뿐 아니라 AWS와 레드햇, VM웨어 등이 디지털 전환 이슈와 맞물려 컨테이너에 관심을 둔다. 컨테이너 가상화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VM 대비 하드웨어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쿠버네티스는 다양한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 전환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은 결과를 알 수 없다.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악시오스는 "최소 1명 이상의 디투아이큐 이사가 구글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약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구글은 최근 잇따라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다수다. 앞서 구글은 2월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전환해주는 기술을 제공하는 코너스톤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 업체 루커를 26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작업도 마무리 했다.

1월에는 코드없이 누구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앱시트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물류관리 스타트업 포인티도 인수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