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손잡은 케이뱅크 '윈윈'효과 거둘까

김연지 기자
입력 2020.06.22 19:03
업비트-케이뱅크, 오늘부터 신규 가입자 원화 입금 지원
신규 가입자 원화 거래 서비스 중단 2년만에 활로 찾은 업비트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가상자산 통해 재도약 발판 마련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손잡고 원화 입금 거래를 재개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신규 가입자의 원화 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제휴로 업비트는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해졌다. 케이뱅크는 유동성 강화로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픽사베이
케이뱅크 맞손, 신규계좌 물꼬 튼 업비트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내일 오전 10시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 실명계좌 발급 서비스를 재개한다. 이를 위해 기존 IBK기업은행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협력키로 했다. 케이뱅크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를 통하면 국내 사용자 누구나 업비트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IBK기업은행 실명계좌 입출금 서비스는 7월 24일 오전 10시까지만 지원된다. 거래은행이 케이뱅크로 변경되면서 기존 고객은 IBK기업은행 입출금 계좌를 초기화하고 케이뱅크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업비트는 2017년 12월 정부의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등 고강도 규제로 이듬해부터 신규 가입자의 실명계좌 기반 원화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란 실명이 확인된 사람에 한해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 제도 시행과 동시 신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됐다.

이번 협력으로 업비트는 신규 회원을 유치해 거래량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케이뱅크와 의견이 맞아 함께하고 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 진입한 케이뱅크 속내는

금융 업계는 케이뱅크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해 인터넷은행으로서 재도약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300만 회원을 확보한 업비트와 제휴해 대규모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그간 케이뱅크는 대주주(KT) 이슈로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자본금 부족으로 인해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개점 휴업 상태였다. 당장 7월 케이뱅크 앞으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기대감은 크지 않다.

반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시장을 독주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월사용자(MAU)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내년에는 토스뱅크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 서비스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앞서 "토스 서비스가 2015년 시장에 등장해 송금의 정의를 내렸다면, 이젠 그 경험을 인터넷은행 부문에서 선보이고자 한다"며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제공하지 못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제휴처 확대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업비트와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이번 제휴로 업비트 고객이 케이뱅크의 여타 서비스도 이용하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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