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후 한반도 습격한 ‘바비’에 큰피해 우려
40~60m/s 속도의 바람이라면 ‘전신주’ 쓰러질 수도
스마트폰 활용 ‘태풍정보’ 확인은 필수
기상청 앱도 좋지만 윈디·아츄웨더 등 해외 앱 강력 추천

역대급 태풍 바비의 한반도 상륙이 본격화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우측반원은 위험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바비는 한반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경로로 움직인다. 여름 내내 장기간 이어진 집중 호우에 따른 정비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바비가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셈이다.

태풍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태풍 바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 제대로 숙지한다면 최악의 피해는 면할 수 있다. 국내 기관이 만들어 배포하는 앱 이용도 좋지만, 다른 나라에서 만든 날씨앱을 사용하는 것도 재난 대비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해외 앱이 더 인기를 끈다.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강수와 바람 영향 / 날씨알리미 갈무리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강수와 바람 영향 / 날씨알리미 갈무리
26일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오늘부터 내일까지 한반도상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가 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다는 설명이다. 매미와 차바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태풍이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면서 심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손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태풍 바비를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상에 있는 여러 날씨 정보 앱을 활용하면 된다. 지도 앱에서 제공하는 CCTV 실시간 영상을 통해 도로나 거리 상황을 파악한 후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기상청은 ‘날씨알리미' 앱을 제공한다. 날씨알리미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기상과 지진 정보를 제공하고 위험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나 네이버, 구글 등 기존 아이디를 연동해 가입한 후 위치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날씨알리미는 ▲예보 ▲바람 ▲강수 등 세 영역에서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 예보 영역은 앱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날짜별 기상특보와 예비특보 상황을 알려준다. 바람 영역에서는 실시간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강수 영역도 강수 세기별로 색을 나눠 지도상에 실시간 방향을 표시해준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연동돼 있는 기상청 날씨누리 웹사이트로 이동해 종합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환경부는 ‘홍수알리미' 앱을 지원한다. 앱을 깔고 현황판을 살피면 전국 지역별 교량과 하천 주변 수위를 살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잠수교가 현재 몇 단계 관리 수위인지, 해당 수위에서 발생할 위험은 어떤 것인지 알리는 식이다. 앱 사용자의 위치 정보 수집을 동의하면 위치한 지역의 근처 홍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강수량과 수위, 댐, 보 기준별로 알고 싶은 정보를 선택해 확인하면 된다.

민간 날씨 앱 윈디를 통해 확인한 26일 10시 기준 태풍 바비 모습 / 윈디
민간 날씨 앱 윈디를 통해 확인한 26일 10시 기준 태풍 바비 모습 / 윈디
민간 날씨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윈디와 아츄웨더, 날씨레이더 등 여러 앱이 있으며, 일각에서는 한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보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앱별로 세부적인 서비스 차이는 있지만 앱 사용자 위치 및 상황별로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해준다. 정보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인포그래픽도 세세한 차이가 있어 사용자 선호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지도 앱을 통해 지역별 상황을 실시간 CCTV로 확인하는 방법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 지도 앱에서 알고 싶은 지역을 검색한 뒤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네모 이모티콘을 누르면 CCTV 선택이 가능하다. 해당 목록을 포함한 후 다시 지도로 돌아오면 주변 도로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때에 따라 물이 불어났거나 나무가 쓰러져 있는 등 위험 상황을 미리 파악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특히 도서 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피해가 클 수 있으며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순간 풍속이 40~60m/s로 불어 전기 송전탑이나 가건물, 가로수가 쓰러질 있다"며 "기상청이 태풍 경보나 특보를 발효하면 날씨알리미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