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팬을 위해 탄생했다'고 자부할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선별해 담은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이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보다 낮은 가격대가 예상되지만 중요 기능에서는 같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여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사용 경험을 다수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갤럭시S20 FE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선호도가 높은 기능을 담아 사용성을 높이면서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낮은 가격대를 제시해 소비자 선택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스냅드래곤865, 120㎐, 4500mAh까지…100만원대 단말 성능 부럽지 않다
갤럭시S20 FE의 전반적인 스펙을 ▲갤럭시S20 ▲갤럭시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등 나머지 3개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교해봤다. 팬 선호도가 기능 탑재의 주요 배경이 되는 만큼 오버 스펙으로 인해 실생활에서 쓰임이 많지 않은 기능에는 힘을 뺀 모습이었다.
갤럭시S20 FE는 후면에 3개(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1200만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에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를 갖췄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20와 광각·초광각 카메라 화소는 같지만 망원 카메라는 갤럭시S20(6400만화소 망원) 화소가 더 높다. 스페이스 줌 활용도가 두드러지지 않음을 반영한 처사다.
대신 전면 카메라 기능 향상에 주목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갤럭시S20 울트라(4000만화소)를 제외하면 갤럭시S20와 갤럭시S20 플러스는 전면 카메라가 1000만화소다. 갤럭시S20 FE는 비교적 높은 32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택해 셀피 촬영 등의 활용도를 높였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다.
카메라 구멍만 남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에 120헤르츠(㎐) 주사율(1초 동안 디스플레이가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횟수)을 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나머지 갤럭시S20 시리즈 제품들과 같은 스펙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120㎐ 주사율을 지원함으로써 화면을 드래그할 때 끊김이 없으면서 더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 시청이 가능해졌다.
배터리 용량은 4500밀리암페어(mAh)다. 갤럭시S20보다 크고 갤럭시S20 플러스와 같은 용량이다. 고속 충전은 두 모델과 동일하게 25와트(W)를 지원한다. 단, 무선 충전 지원이 가능해진 점과 갤럭시S20 FE 위에 다른 갤럭시 기기를 올려 두면 해당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점은 차별점이다.
전작보다 낮은 6GB 램에 무게도 꽤 있어
물론 아쉬움도 있다. 가격이 비교적 낮은 만큼 램(RAM)이 6GB 정도다. 나머지 3개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모두 12GB 램을 지원하는 것의 절반이다. 전작에 속하는 갤럭시S10(139만7000원)과 갤럭시노트10(124만8500원)도 8GB 램을 지원한 만큼 비교적 낮은 성능의 램이라 볼 수 있다.
기기 무게도 비교적 많이 나간다.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품은 갤럭시S20 FE 무게는 190g이다. 6.2인치 디스플레이의 갤럭시S20(163g)뿐 아니라 6.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갤럭시S20 플러스(186g)보다도 무겁다. 물론 무게가 220g인 갤럭시S20 울트라보다는 작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