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의 등대 되겠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前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모하임이 블리자드의 과거 핵심인력 다수와 새 게임사를 설립했다. 게임 산업의 ‘등대’가 되자는 철학을 담았다. 마이크 모하임은 1991년부터 2018년까지 27년간 블리자드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게임 매체 PC게임즈엔은 23일(현지시각)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와 아내인 애미 모하임이 드림 헤이븐(Dream Haven)이라는 게임사를 창립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최고경영자(CEO)와 운영책임자를 맡는다. 이 회사는 문샷, 시크릿 도어라는 게임 스튜디오 2개를 포함한다.

드림 헤이븐은 27명의 소규모 기업이지만, 구성원 면면이 화려한 편이다. 마이크 모하임 외에도 블리자드의 핵심 인력이었던 베테랑 다수가 포진했다. 최근에도 계속 직원을 뽑고 있다.

문샷에서는 ▲더스틴 브라우더 前 스타크래프트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디렉터 ▲제이슨 체이스 前 하스스톤 디렉터 ▲벤 톰슨 前 하스스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일한다. ▲크리스 시가티 前 하스스톤 총괄 PD ▲에릭도즈 前 하스스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렉터 ▲앨런 다비리 前 블리자드 기술·게임 디렉터는 시크릿 도어 소속이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우리는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원하는 창작자를 위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돈에 집착하기보다는 제품과 이용자의 경험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에는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힘과 현실의 불쾌한 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은 천국이다"며 "드림 헤이븐이 가치와 철학을 고유하는 업계의 다른 사람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면 좋겠다. 꾸준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모회사 드림 헤이븐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 인적 자원에 더해 지침,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은 각 스튜디오가 주도적으로 의사 결정해 진행한다. 다만 아직 회사가 어떤 게임을 만들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모하임 CEO는 "각 스튜디오는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며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면서도 대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 안정성, 자원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드림 헤이븐의 구성원 중 일부 / 드림 헤이븐 홈페이지
드림 헤이븐의 구성원 중 일부 / 드림 헤이븐 홈페이지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