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에서 AMD의 돌풍이 거세다. 3세대 라이젠부터 점유율이 쑥숙 오르더니, 최근 출시된 4세대 라이젠은 게임에서도 경쟁사를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더욱 화제다. 노트북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의 모습과 달리, ‘라이젠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느는 추세다.

하지만, 인텔이라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텔 11세대 노트북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노트북 시장 지키기에 나설 모양새다. 에이수스의 최신 노트북 비보북 S533(VivoBook S533)도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돌아온 노트북 중 하나다.

에이수스 비보북 S533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 비보북 S533 / 최용석 기자
에이수스의 비보북 브랜드는 동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젠북(ZenBook)’에 비하면 한 수 아래 등급의 제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 대비 성능이 적절히 균형 잡힌 제품이 많이 포진해 있어 에이수스의 노트북 중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 비보북 S533 역시 그런 콘셉트에 딱 맞는 제품이다. 최신 인텔 11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인텔 아이리스 Xe(Iris Xe) 내장 그래픽을 갖춘 15.6인치 제품으로, 최신 사양의 성능을 적당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 등장했다.

본체 전체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질감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 최용석 기자
본체 전체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질감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 최용석 기자
비보북 S533의 외관은 커버와 몸체 모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 플라스틱 소재를 다수 사용한 제품들과 달리 메탈릭한 감성과 질감을 선사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에, 모서리에는 메탈 소재의 질감을 잘 살린 다이아몬드 커팅이 적용되어 더욱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가지고 다니기에는 조금 큰 15.6인치이지만, 체감상으로 느끼는 크기는 그보다 작은 편이다.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크기의 86%에 달할 정도로 본체 크기를 최대한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꽉 차 보이는 화면은 실제 크기보다 체감상 더 크게 보인다.

두께나 무게도 크기에 비하면 꽤 얇고 가벼운 편이다. 닫았을 때의 두께는 받침대를 제외하고 약 17㎜ 안팎이며, 무게도 본체 기준 1.8㎏으로 학생들이나 여성 사용자도 충분히 휴대 가능한 수준이다.

시원스러운 15.6인치 화면에 숫자 키패드를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를 탑재해 업무용으로 적합하다. / 최용석 기자
시원스러운 15.6인치 화면에 숫자 키패드를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를 탑재해 업무용으로 적합하다. / 최용석 기자
넉넉한 본체의 크기를 최대한 살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덕분에 숫자 입력이 잦은 문서 업무를 많이 보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잘 보면 유독 테두리가 형광색으로 강조된 ‘컬러블록 엔터키’가 보인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에이수스 ‘비보북 14 플립’과 마찬가지로, 요즘 노트북의 주 사용자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한 일종의 시각적 포인트이며 별다른 특수 기능은 없다.

키보드의 오른쪽 상단 끝에는 전원 버튼이 있다. 문서 작업 중에 실수로 누르기 쉬운 위치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 터치패드는 키보드의 배열에 맞춰 왼쪽으로 살짝 치우쳐있고, 오른쪽 상단 귀퉁이에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있다.

15.6인치의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풀HD(1920x1080) 해상도를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화면 테두리 폭이 좁은 슬림 베젤 디자인 덕분에 체감상 화면 크기가 더욱 커 보이고, 몰입감도 좋은 편이다. 화면의 밝기나 색감도 실내에서 사용하는데 충분한 수준이다.

인텔의 ‘타이거 레이크’ 기반 최신 11세대 CPU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인텔의 ‘타이거 레이크’ 기반 최신 11세대 CPU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CPU는 인텔의 최신 10나노미터(㎚) 슈퍼핀 공정 ‘타이거 레이크’ 기반 11세대 저전력 프로세서인 코어 i5-1135G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4코어 8스레드 구성으로 경쟁사의 최신 저전력 프로세서보다 코어 수는 적지만, 이 제품 자체가 딱히 고성능 작업에 특화된 노트북은 아닌 만큼 큰 약점은 아니다.

실제로, 얼마 전 테스트를 진행해본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과 CPU-Z 벤치마크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멀티 스레드 성능은 떨어진다. 하지만, 싱글 스레드 성능은 오히려 비보북 S533의 코어 i5-1135G7 프로세서가 좀 더 앞선다.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경우이거나, 멀티스레드를 잘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최신 라이젠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비보북 S533의 코어 i5-1135G7 프로세서와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의 CPU-Z 벤치마크 비교 / 최용석 기자
비보북 S533의 코어 i5-1135G7 프로세서와 라이젠 7 4800U 프로세서의 CPU-Z 벤치마크 비교 / 최용석 기자
마찬가지로, PC의 전반적인 업무 처리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UL의 ‘PC마크 10’의 테스트 결과 역시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화상 회의, 인터넷 검색, 앱 실행 속도 등 일부 항목에서는 등급상 한 단계 아래인 비보북 S533의 코어 i5-1135G7이 라이젠 7 4800U 탑재 노트북보다 좋은 점수를 낸 부분도 있다.

하지만, 비보북 S533을 비롯해 이번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가장 주목받는 것은 CPU 성능보다 인텔의 차세대 GPU에 기반을 둔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이다.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엔비디아의 보급형 외장 GPU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꾸준한 인기 온라인 게임은 충분히 즐길만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비보북 S533에서 ‘오버워치’를 설치해 실행해봤다. 그래픽 옵션 ‘낮음’에서는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 ‘중간’에서는 720P(1280x720) 해상도에서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게임 화면을 보여준다. 하드웨어 요구사양이 낮은 스타2,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의 게임이면 괜찮은 화질과 프레임률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참고로, 각종 그래픽 벤치마크나 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실행할 때 CPU와 GPU의 온도는 순간적으로 90도 이상을 찍는 경우도 있었지만, 평균 64도~65도 안팎을 유지하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냉각팬도 돌아가지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같은 시끄러운 굉음 수준은 아니다.

PD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4 단자(빨간색 원)를 포함한 다양한 확장 단자를 갖췄다. / 최용석 기자
PD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4 단자(빨간색 원)를 포함한 다양한 확장 단자를 갖췄다. / 최용석 기자
그 외에도 에이수스 비보북 S533은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인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 하만 카돈의 인증을 받은 스피커는 선명하면서도 힘차고 생생한 사운드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콘텐츠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때 빛을 발한다.

최신 와이파이6 규격의 무선랜은 무선으로도 유선 못지않은 빠르고 끊김 없는 인터넷 연결을 제공한다. 대용량 파일도 무선으로 쉽게 업/다운로드가 가능하고, 고화질 스트리밍 영상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최신 썬더볼트4 포트는 외장형 고성능 스토리지나 고성능 영상/오디오 캡처 장치, 외장형 그래픽카드 등을 연결해 더욱 성능을 높이거나 좀 더 전문적인 작업도 가능케 한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HDMI 출력과 더불어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최신 노트북의 필수 소양으로 떠오른 PD 충전도 지원한다. 일정 이상(65W) 출력을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용 PD 충전기만 있으면 기본 충전 어댑터를 대체할 수 있다. 비보북 S533 자체 어댑터도 스마트 기기용 충전기 수준으로 작고 가벼워 노트북과 함께 휴대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각종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일반 USB 단자도 3개나 갖췄다.

성능과 기능 등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비보북 S533 / 최용석 기자
성능과 기능 등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비보북 S533 / 최용석 기자
정리하면 비보북 S533은 평소에는 일반 업무 용도에 충실하게 사용하다가, 업무가 끝나면 간단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노트북이다. 일상 업무는 물론, 개인적인 시간도 중요하게 여기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쉬운 것은, 온보드 방식의 메모리 기본 용량이 8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고, 확장 슬롯이 없어 메모리의 추가 확장이 불가능한 것이다. 당장은 8GB 메모리로도 대부분의 PC 업무를 수행하는데 충분하지만,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다수의 인터넷 창을 동시에 여는 경우에는 조금 아쉬운 용량이기 때문이다. CPU는 그대로 두더라도, 메모리만큼은 16GB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현재 에이수스 비보북 S533은 샘플로 대여받은 인디 블랙 색상과 드리미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8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