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성패의 핵심이 될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중요성이 높은 신작인 만큼 차별화한 디자인에 카메라, 보안 등에서 성능을 대폭 높였다.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과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 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의 새 기준을 세웠다. 정식 출시일은 29일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1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1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5일 0시(미국 동부 기준 14일 오전10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열고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갤럭시S21(6.2인치) ▲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 ▲갤럭시S21 울트라(6.8인치) 등 3종이다. 스마트폰 본체와 메탈 프레임,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독특한 컨투어 컷 디자인을 택했다. 최신 5나노(㎚) 공정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대폭 강화된 인공지능(AI) 기술로 강력한 성능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은 모바일 최우선(Mobile-first) 시대에 맞춰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누리며,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갤럭시S21 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강력한 성능을 갖추면서 각자의 스타일과 요구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통일감 높인 컨투어컷 디자인에 적응형 120㎐ 주사율 지원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들과 달리 디자인에서 차별화한 시도를 더했다. 스마트폰 본체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져 일체감을 주는 컨투어 컷 디자인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컨투어 컷이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기기 본체를 헤이즈 마감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지문이 묻는 것을 방지했다. 메인 색상 역시 전작에서 선보인 적 없던 팬텀 바이올렛 색상을 추가했다.

색상은 갤럭시S21이 ▲팬텀그레이 ▲팬텀화이트 ▲팬텀바이올렛 ▲팬텀핑크 등 네 가지다. 갤럭시S21 플러스는 팬텀화이트 대신 팬텀실버 색상을 넣었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콘텐츠에 따라 최대 120헤르츠(㎐) 화면 주사율까지 자동 조정이 가능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사용자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블루라이트를 조정해주는 아이컴포트실드 기능도 추가했다.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 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 삼성전자
"AI 품은 카메라로 일상을 영화처럼 기록"
동영상 촬영시 무선이어폰을 무선 마이크로 활용 가능

갤럭시S21 시리즈는 AI 기술이 대폭 강화된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화질 8K 동영상을 촬영한 후 캡쳐하면 3300만화소 사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디렉터스 뷰 기능은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활용해 동시 촬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망원∙광각∙초광각 카메라의 다양한 앵글을 한 화면에 보여주기에 사용자 의도대로 화면을 전환해가며 촬영할 수 있다. 브이로그 영상 제작 등에 유용하다.

프로 비디오 모드는 다중 마이크 녹음을 지원한다. 갤럭시S21 시리즈로 촬영시 새로 출시되는 무선이어폰 제품인 갤럭시버즈 프로 마이크를 무선 마이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음성과 주변 배경음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다.

한 번의 촬영으로 여러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주는 싱글 테이크 기능도 개선됐다. 강화된 AI가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지원해 전문가가 특수 효과를 적용한 것 같은 다이내믹 슬로모, 하이라이트 동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다.

새롭게 지원되는 인물사진 모드도 빼놓을 수 없다. 깊이 정보를 분석해 자연스러운 빛방울(보케) 효과를 내거나 다양한 조명 효과를 통해 스튜디오 조명이나 하이키·로우키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셀피 모드도 개선됐다. 전면 카메라로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화사하게 모드 중 원하는 색감을 선택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로 셀피를 보정하기에 머리카락이나 눈썹 부분도 놓치지 않고 정교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향상된 스페이스 줌 기능으로 먼 곳의 피사체도 선명하고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하이브리드 광학 줌으로 최대 3배까지 줌 촬영이 가능하다. AI 기반인 슈퍼 레졸루션 줌으로는 최대 30배 줌 촬영이 가능하다. 이때 20배 줌부터는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락 기능이 지원된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플러스는 트리플(3개) 카메라를 지원하며 1200만 화소 듀얼픽셀 광각·초광각 렌즈에 6400만화소 망원 렌즈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화소 듀얼픽셀 카메라다.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 전면 모습 / 삼성전자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 전면 모습 / 삼성전자
최신 5㎚ 프로세서에 보안 더하고 강력한 갤럭시 생태계 기능까지

갤럭시S21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의 5㎚ 공정 AP를 지원한다. 국가 별로 삼성전자 엑시노스2100이나 퀄컴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해 빠른 구동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 5G 연결성을 높였다. 기기 내 AI 성능도 개선된다. 8K 촬영이나 동영상 편집, 클라우드 게임 등 고사양·고용량 프로그램도 매끄럽게 즐길 수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기기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칩셋 레벨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 볼트를 탑재했다. 삼성 녹스 볼트는 기존 하드웨어 보안 프로세서에 변조 방지 보안 메모리를 추가해 PIN 번호와 암호, 생체인식, 블록체인, 인증 키 등을 보관한다.

또 전작 대비 1.7배 큰 지문인식 스캐너를 탑재한 만큼 더욱 빠르고 편리한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쉐어 기능도 있다. 사진을 타인에게 공유하기 전에 사진을 촬영한 위치 정보를 포함한 메타 데이터를 삭제해주는 기능이다. 공유 콘텐츠를 누가,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지도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트 앱을 통해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 상태에도 다른 위치에 있는 여러 갤럭시 기기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 외에 반려동물이나 열쇠 등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위치 추적 장치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새로 선보였다.

갤럭시S21 울트라, 최상위 기준을 재정의하다

갤럭시S21 시리즈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S21 울트라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디스플레이 중 가장 빨고 똑똑한 성능을 자랑한다. QHD+ 화질에서 120㎐ 주사율을 지원하며, 콘텐츠 별로 10~120㎐까지 자동으로 주사율이 조정된다. 전작 대비 25% 더 밝고 50% 향상된 명암비를 지원하며,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은 1500니트(nit)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카메라 기능에서도 차별성을 높였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1억800만 초고화소 광각 카메라와 1200만 초광각 카메라, 2개의 1000만 화소 듀얼픽셀 망원 카메라를 지원한다. 전면에는 4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후면 5개 카메라를 모두 활용해 60fps로 4K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지원한다. 프로 모드 설정시 12비트(bit) 로(RAW) 파일로 저장이 가능하다. 후보정 시 전문가급 편집을 돕는다.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3배와 10배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을 듀얼 폴디드 형태로 탑재해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적합한 카메라를 작동,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줌은 최대 100배를 제공한다.

저조도 환경에서는 9개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나 비닝 기술과 향상된 노이즈 감소 기술을 탑재했다. 희미한 불빛이 비치는 방이나 야경 같은 까다로운 장면도 야간 모드로 촬영이 가능하다.

S펜을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에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노트 필기, 미세한 사진 편집 등을 S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S21 울트라 기기 자체에 S펜이 포함되진 않는다. 전용 커버 액세서리 2종에서 보관, 충전이 가능하다.

또 기존 와이파이 6보다 대역폭이 넓고 빠른 인터넷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6E를 지원한다. 듀얼 블루투스 안테나를 탑재해 갤럭시버즈 프로 등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성도 높여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갤럭시S21 플러스와 울트라는 울트라와이드밴드(UWB) 기술을 탑재해 기기간 파일 공유를 돕는다. 다른 기기나 물품을 찾는 데도 활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동차 키 없이도 갤럭시S21 시리즈로 차 문을 열도록 디지털 카 키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안드로이드 오토나 스마트싱스가 연동되면 갤럭시S21 시리즈로 집안 기기를 스마트폰 없이 자동차 제어 화면에서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팬텀블랙과 팬텀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프로 모습. / 삼성전자
팬텀바이올렛 색상의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프로 모습. / 삼성전자
사용자 환경별 맞춤 설정 지원하는 똑똑한 갤럭시버즈 프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외에 무선이어폰 신형인 갤럭시버즈 프로도 공개했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더 커진 11밀리미터(㎜) 우퍼에 6.5㎜ 트위터의 투웨이 다이내믹 스피커를 탑재했다.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도 지원한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사용자가 대화를 시작하면 ANC와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해 오디오 경험을 환경 별로 최적화 해준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간 자동 스위치 기능이 지원돼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통화와 멀티미디어 감상도 이어갈 수 있다.

ANC를 활성화하더라도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케이스를 통해 추가로 충전하면 최대 18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갤럭시S21, 29일부터 국가별 순차 출시…국내는 15일부터 사전예약

갤럭시S21 시리즈는 1월 29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는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예약 후 22일 사전 개통에 들어간다. 정식 출시일은 29일이다.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는 8GB 램(RAM)에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21이 99만9000원, 갤럭시S21 플러스는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12GB RAM에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과 16GB RAM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나눠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45만2000원, 159만9400원이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팬텀 블랙·팬텀 실버·팬텀 바이올렛의 3가지 색상으로 1월 15일 출시되며, 가격은 23만 9천 8백원이다.

갤럭시S21 시리즈 세부 사양 /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세부 사양 / 삼성전자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