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모니터 업계가 멀티태스킹과 게이밍에 집중한 제품을 CES에서 다수 선보였다. 미니LED를 적용한 TV제품이 CES에서 여럿 등장한 점도 눈여겨볼 변화다.
TV 업계는 이번 CES에서 미니LED TV에 집중했다. 업체별로 미니LED 기술을 최적화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LCD TV 대비 색감과 밝기를 강조했다. TV 두께를 줄이는 등 디자인 변화도 보였다.
허태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올해 가장 큰 트렌드는 미니LED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프리미엄 TV 제품군이 등장한 것이다"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업체 다수에서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미니LED TV 시장이 급격히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게이밍 기능에 특화한 TV 제품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사용자가 선명한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변 주사율(VRR)에 대응하고 4K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했다. 다른 TV 업체들도 화질을 개선하면서 게이밍 기능을 지원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를 TV로 끌어들이고자 구글 스테디아나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의 클라우드 게임 지원 기능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자 이같은 현상을 반영한 TV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최근 TV 사용자가 집에서 TV로 운동 방법을 배우는 트레이닝 서비스를 선보였다.
허 상무는 "최근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OTT 시청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고자 스마트 TV에 들어가는 신규 운영체제(OS)를 새롭게 적용하거나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인공지능 비서를 지원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업계 역시 게이밍 기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사운드바는 음성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기에 내장 마이크를 탑재한 제품이 등장했다. 휴대성이 높은 내장 배터리도 지원되고 있다.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제품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허 상무는 "오디오 업체들도 TV처럼 여러 음성 서비스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음악 경험을 확보하거나 연결성을 확대하는 트렌드를 보인다"며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사운드바 디자인을 원바디나 회전형 등으로 차별화한 제품도 나왔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