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극적으로 부활한다. 이르면 6월 말에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등이 선택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요소를 도입한 모바일 서비스로 출시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 싸이월드
싸이월드 미니홈피 / 싸이월드
2일 신설법인 싸이월드Z는 다음달부터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 재개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이앤엠 등 5개 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신설법인으로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와 서비스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 후 설립됐다. 인수금액은 약 1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초록뱀이 최대주주인 스카이이앤엠 외에도 의료 기기 분야 상장사, 중견 그룹사 등이 컨소시엄에 들어와 튼튼하게 구성됐다"며 "3월 첫 주 정도에는 기존 서비스를 정상 오픈한다"고 했다.

오 대표는 서비스를 재개한 뒤 6월 쯤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바타, 가상세계 등 메타버스를 적용해 재탄생시킨다. 또 기존 싸이월드 내 화폐인 ‘도토리’를 대체할 가상화폐도 도입한다. 가상화폐 상장을 위해 대형 거래소와 논의도 진행한다.

오 대표는 "우리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메타버스의 시조라고 본다"며 "지금은 모바일 시대이기에 기존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아바타 등 모바일 버전에 어울리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했다. 도토리·미니홈피·일촌 맺기 등 유행어를 만들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면서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오 대표는 "3200만 회원이란 영광이 옛날 얘기가 아니냐고 하지만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 번이라도 접속한 이용자가 1000만명이나 된다"며 "이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고 점유율 싸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