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위트홈·승리호 찾아라”…웹툰 기반 영상 쏟아진다

오시영 기자
입력 2021.03.09 06:00
바야흐로 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다. ‘타인은 지옥이다·이태원 클라쓰·승리호·스위트홈’ 등 세계 무대에서 흥행에 성공한 콘텐츠는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 많은 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가 등장해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가 세계에 퍼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8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헬바운드, 지금 우리 학교는, 이미테이션, 닥터브레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 D.P 개의 날 등 연내 더 많은 웹툰 기반 영상 콘텐츠가 등장해 한국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웹툰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닥터 브레인, 이미테이션 이미지 /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웹툰에 기반을 둔 영상 콘텐츠가 올해도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는 이미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가 됐기 때문이다.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은 첫 공개 이후 4주 만에 세계 시장에서 누적 시청 2200만회를 기록하고,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SF영화 승리호는 공개 직후 세계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 1위(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이 작품의 원작은 카카오페이지의 동명 웹툰이다.

네이버웹툰 한 관계자는 "웹툰은 다양한 장르, 훌륭한 이야기, 완결성을 갖춰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원천 콘텐츠로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2차 콘텐츠 확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며 "네이버웹툰은 IP 영상화와 관련해 세계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할리우드의 대형 기업과도 협업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웹툰 IP의 장점도 제대로 작용한다. 업계는 ▲ 독자에게 재미를 검증받았다는 점 ▲팬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 ▲신선한 소재와 장르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을 꼽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보면 영상 제작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흥행 리스크도 덩달아 커지는데, 웹툰의 검증된 스토리와 팬덤을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웹툰은 장르가 굉장히 다양한 매체인데, 최근 영상 VFX 등 기술 수준이 웹툰의 내용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며 "기존 드라마나 영화보다 대중적이면서도 훨씬 다채로운 스토리나 장르를 다루고 있다는 점 덕에 웹툰이 원천 IP로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각…세계가 집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세계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IP를 배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두 회사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흥행을 이을 네이버웹툰 원작 스릴러 콘텐츠를 다수 준비하고 있다. ‘송곳’을 그렸던 최규석 작가의 지옥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헬바운드로 재탄생한다. 최규석 작가와 부산행, 반도를 제작한 연상호 감독이 공동 제작한다. 지옥행 사자를 마주친 사람들이 겪는 초자연적 현상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유아인 등이 이 작품에 출연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10년 전 완결된 작품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사람과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KBS는 상반기 이미테이션을 방영한다.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원작이다. 이미테이션은 K팝 아이돌의 성장 이야기를 그렸다. 이 덕에 업계에서는 K팝 인기가 좋은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작 이미테이션은 2014년에 처음 연재된 이후 누적 조회수 4억50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9년 11월 출범한 애플TV플러스도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으로 시선을 돌린다. 놈놈놈, 밀정 등을 제작한 김지운 감독이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닥터 브레인을 드라마화할 예정이다. 닥터 브레인은 천재 뇌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 속에 접속해 겪는 일을 담은 스릴러 작품이다.

레진 작품도 영상화 작업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요 출연진인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 / BH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웹툰 업계 3인자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웹툰 업계 영상화 흐름에 동참한다. 자사 유력 IP 2종을 영상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레진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유명 배우 캐스팅 사실을 알리면서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대지진 이후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고, 연내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탈영병 잡는 군인을 소재로 한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로 연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김보통(필명) 작가의 원작은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한 관계자는 "K콘텐츠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정도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과 다양한 K콘텐츠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창작 업계와 긴밀히 협업해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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